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4. 6. 5. 13:33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지극히 평범한

삶을 있는 그대로 담고 싶었다

“‘장애인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는 제 영화의 소개를 처음 보고 많은 관객이 ‘힘든 사랑 이야기’, ‘신파’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사실 이 부분에서 기자 역시 흠칫했다. 속마음을 들킨 것 같기 때문이다. “저 역시도 처음에는 심한(중증) 장애가 있는 두 사람의 연애와 결혼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마음을 가졌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정작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평범 그 자체였어요. 그냥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 장애는 하나의 ‘장치’ 같은 역할만 했죠.”

영화 속에는 명숙 씨와 종만 씨는 장애인이란 이유만으로 식당에 자리가 있었음에 입장을 거부하는 주인에게 쫓겨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장애인에 대한 차별 상황에 대해 신 감독은 집중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명숙 씨와 종만 씨 스스로가 누구나 살아가면 마주할 수 있는 ‘안 좋은 일’ 정도로만 받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잖아요. 키가 큰 사람, 작은 사람, 웃음소리가 특별한 사람, 욕을 찰지게 잘하는 할머니도 있고요. 그것처럼 저도 로맨스 주인공인 남녀 캐릭터에 각각의 장애를 입힌 것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로 인해서 생겨나는 에피소드는 있겠지만 그것이 전체를 장악하지는 않게 연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요. 그리고, 명숙 씨와 종만 씨도 자신들이 그렇게 평범하게 있는 그대로 담기길 원했어요.”

그리고 신 감독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짜장면 고맙습니다>에 트로피를 안겨준 영화제에서 신 감독의 작품을 최고로 꼽은 이유가 바로 ‘새로운 시선’이었다. “계속해서 수상이 이어지는 게 믿기지 않아, 물어본 적이 있어요. ‘대체 내 작품에 왜 상을 준 거냐?’ 하고요(웃음) 그때 들었던 대답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은 장애 영화는 처음이었다’였어요. 실제로 영화제에 출품하는 독립영화 속 장애를 소재로 하는 작품들은 90%가 어둡고, 외로우며, 슬프고,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물론 그것이 잘못됐거나, 작품성이 낮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역할과 매력이 분명히 있죠. 하지만, 꼭 장애를 그렇게만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장애인의 삶이 이렇게 밝고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것을 담았던 작품은 거의 없었던 거죠. 그런 부분에서 제 작품이 그들에게는 새로운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 같아요.”

신성훈 감독은 장애인 영화는 외로운 영화라고 말했다. 무겁고 어두운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인식 때문에 관객이 찾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롭지 않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실제로 몇 번의 시사회를 진행한 뒤 관객들이 보인 반응은 ‘재미있다’였어요. 제가 의도한 그대로 전달된 것 같아서 어쩌면 영화제 수상보다 더 기뻤어요. 만약 관객들이 관람 후에 ‘장애인들은 정말 힘들겠어요’였다면 아마 저 스스로는 실패했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영화가 완성되고 명숙 씨와 종만 씨에게 보여드렸더니 자신들의 알콩달콩한 모습에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다’고 부끄러워하면서도 ‘정말 우리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아주셨네요.’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냥 그들의 삶을 보여주고, 재미있게 본 뒤에 장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이 변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거고요.”

 

다양한 소수의 이야기

밝고 건강하게 담아갈 것

<짜장면 고맙습니다>는 지난해 ‘제13회 LA 웹 페스트’에서 베스트 단편영화상이라 불리는 ‘베스트 숏츠’상을 받았으며, ‘제4회 로마 프리즈마 필름 어워드’에서 ‘베스트 단편영화’, ‘베스트 트레일러’ 두 개의 상을 받았다. 또한, ‘2023년 국제스타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는 등 전세계 영화제에서 68관왕(4월 말 기준)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아직 수상작 후보에 올라 결과를 기다리는 영화제가 절반 이상 남아 있다는 것이다.

신성훈 감독은 이제 수상의 기쁨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작품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의 차기작은 <신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과 죽음을 앞둔 아이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신성훈 감독에 따르면 이 작품에도 ‘장애’에 관한 메시지가 담긴다고 한다. “제가 그동안 자면서 꾼 신기한 꿈들을 모두 모아 하나의 시나리오로 완성시켰다. 정말 기대할 만한 시나리오가 나왔다. 이번 작품은 최선을 다해 반드시 2024 오스카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첫 상업영화가 될 ‘트랜스젠더’를 주인공으로 하는 뮤지컬 영화도 준비 중이다. “이 작품은 역시 정말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작품이에요. 시나리오 수정만 6년이 넘게 걸렸거든요. 또한, 7개월간 전국에 있는 트렌스젠더 클럽과 성전환자 바(bar) 그리고 게이클럽을 함께 공동 집필한 김홍익 작가와 다니면서 실제 트랜스젠더들의 말투와 행동, 걸음걸이를 모두 녹음하고 눈으로 보면서 머릿속에 담아두었다가 시나리오 작업하는 데 등장인물들의 모든 캐릭터들 성격을 고스란히 대본에 담아냈어요. 무대 의상도 직접 모두 구상하고, 디자인에 참여했고요. 우리나라에서 뮤지컬 영화는 성공하기 힘든 장르이지만, 그렇다고 겁먹고 포기할 수는 없죠.” 이밖에도 신 감독은 조만간 학교폭력을 소재로 하는 OTT 드라마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새로 준비할 작품의 내용에도 알 수 있듯이 신성훈 감독은 작품 속에 ‘소수’의 이야기를 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 “맞아요. 그런데, 그게 꼭 특별한 소재를 다루고 싶다는 생각 때문은 아니에요. 제가 만나본 장애인, 트랜스젠더, 게이, 만신 등 다수가 아닌 소수의 사람은 멀리서 보면 낯설고 비극일 수 있지만, 가까이에서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너무 재미있고 유쾌해요. 그냥 말 그대로 그들도 ‘살아있고, 살아가는’ 우리와 똑같은 인생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멀리서 봐왔던 ‘다름’이 아니라 다가가면 볼 수 있는 ‘같음’을 많은 사람한테 보여주고 싶어요. 제가 만든 작품을 보며 한 번이라도 고개를 끄덕이고, 함께 웃었다면 이미 관객들도 그들과 우리가 같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이라 생각해요. 인식개선이라는 커다란 의미부여가 아니라 그냥 보여주는 것, 그것이 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로 인한 변화는 온전히 관객의 몫인 거죠.”

‘틀린 게 아닙니다. 다른 겁니다’라는 슬로건은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의 단골 멘트다. 하지만 신성훈 감독은 오히려 ‘다름’을 강조하기보다 ‘같음’을 전달하는 것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질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사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자체가 힘듦과 고난의 연속이잖아요. (웃음) 굳이 장애인은 물론 소수자(少數者)를 바라볼 때 ‘힘들겠다’, ‘안 됐다’라는 시선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 존재 자체로 봐주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짜장면 먹고 갈래요?" 선천적으로 하반신 마비 지체장애인인 미숙, 그녀는 장애인이지만 지극히 평범한 여자다. 그러던 어느 날, 컴퓨터가 고장이 났고, 복지관에 연락해 수리를 요청했다. 얼마 후, 컴퓨터 수리사 남민규가 집을 방문한다. 고생하는 민규에게 그녀는 함께 식사할 것을 권유하고 둘은 마주 앉아 짜장면을 먹는다. 둘은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데이트 약속을 잡게 된다.

마침내 첫 데이트를 하게 되는 두 사람. 한껏 꾸민 채 대학로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두 사람은 함께 식사하러 들린 삼겹살집에서 주인에게 ‘입장 거부’를 당한다. 주인과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돌아서 가버리는 두 사람. 하지만, 데이트를 망치고 싶지 않아 다른 식당을 찾았고, 즐거운 대화거리를 이어가며, 데이트를 이어 간다.

며칠 후 둘은 두 번째 만남을 갖고,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던 중 서로에 대한 진심 어린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 두 번째 데이트 만에 연인 관계가 된다.

 

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4. 6. 5. 13:18

 

영화 감독 신성훈 측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을 보도자료로 보냈다.

4일 신성훈 감독 측은 "'자살' 암시하고 이틀째 휴대폰 꺼져...'사람에 대한 상처가 매우 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신성훈 감독은 SNS를 통해 극단적 선택을 위한 모임에 가입했다. 서로 인생의 마지막 날을 '디데이(D-day)'로 정해 공유했다고. 특히 그는 "영화제작이라는 일이 매우 힘들고 투자받는 과정 하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많다"라고 호소했다.

또한 "연예계 시장이 말도 못 할 만큼 힘들어서 더이상 못 버티겠다. 미국으로 이민가려고 고민하고 준비 했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은 곳에서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부담감이 매우 크다"라며 "나이 40이 넘어서 사람에게 상처 받는 일을 더이상 못하겠다. 돈은 열심해서 벌면 되지만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평생 가슴에 남는 게 너무 슬프다"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친가족과 연락을 어렵게 했는데 가족분들도 상처를 주셨다"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저는 죽어도 이렇게 너무 훌륭한 감독이 죽는 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죽으면 안되는 분이라는 걸 느끼고 제보를 하게 됐다"라고 밝히며 프로필 사진을 함께 배포했다.

이 같은 충격적인 제목과 내용에 "바쁘신 와중에 저희가 보내드리는 보도자료를 긍정적으로 검토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 앞으로 저희 보도자료를 긍정적으로 검토 해주시고 보도해주시면 더욱 더 감사 하겠다"라는 인삿말을 덧붙였다.

신성훈 감독 측은 언론을 통해 긴박한 상황임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목적의 행위였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예계에서는 해마다 극단적 선택이 끊이지 않고 벌어지며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과 대중에게 비통함을 안기고 있고, 이를 두고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질 정도인 바. 이런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 암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보도자료를 보낸 행동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크다.

신성훈은 과거 가수로 데뷔하며 다수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등의 행보로 연예계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22년 영화 '짜장면, 고맙습니다'를 공동연출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작품 수익 배분을 이유로 갈등을 빚으며 활동을 중단했다.

 

가수 출신 영화감독 신성훈이 자신을 입양한 모친에게 스스로 파양 신청을 했다고 털어놓은 가운데, 사연 속 양모(養母)가 박영혜 영화감독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신 영화감독은 7일 홍보대행사 라이트컬처하우스를 통해 "박영혜 감독님은 정말 가족 같은 분이셔서 제가 '엄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많은 분들께서 추측하신 분이 아니다. 제가 가장 힘들고 마음 속 안에서 방황 하고 있을 때 많이 위로해주신 분"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