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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11.20 남미 트럼프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
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3. 11. 20. 14:54

극심한 경제난 속에 치러진 남미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괴짜' 극우파 정치인 하비에르 밀레이(53)가 좌파 집권당의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밀레이 당선인은 현지 시각 19일 대선 결선 투표에서 개표율 91.81% 기준, 55.86% 득표율로, 44.13%의 표를 얻은 좌파 여당 세르히오 마사(51) 후보를 따돌렸습니다.
밀레이 당선인은 지난달 본선 투표에선 29.99%의 득표율로 마사 후보(36.78%)에 밀렸지만, 1. 2위 후보 맞대결로 치러진 이날 결선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그는 대권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지난 8월 예비선거(PASO)에서도 '깜짝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밀레이 당선인은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달러로 대체하는 달러화 도입, 중앙은행 폐쇄 등의 파격적인 공약으로 지지층 결집을 도모했습니다.
CNN 방송은 밀레이 당선인이 최근 장기 매매와 관련해 찬성 입장인 것으로 보였으나, 이를 철회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낙선한 마사 후보는 개표 결과 공식 발표 전인 이날 밤 8시 10분쯤 선거 캠프에서 지지자에게 "저의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밀레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선거 결과를 판가름한 것은 역시 포퓰리즘에 따른 지독한 경제 실패였다. 현 정부는 지속 불가능한 공공 부문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돈 찍기’로 대응했고, 이에 아르헨티나 통화(페소화) 가치는 같은 기간 90% 이상 하락했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기준 142%에 달했고, 외화보유고는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反)페로니즘을 슬로건으로 내건 밀레이가 정권 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을 포섭하면서 한달 새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본선투표 직후 밀레이는 중도우파 제1 야당 ‘변화를 위해 함께’ 후보로 나서 3위(23.8%)로 탈락한 파트리시아 불리치의 지지를 얻어냈다. 이 과정에서 중도우파 야당 내 계파 분열이 있었지만, 불리치에 표를 던졌던 지지자 표의 상당 부분이 밀레이 쪽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마사는 현직 경제장관이라는 집권 프리미엄을 활용한 ‘돈 풀기’와 ‘가격 통제’를 통해 민심을 수습하고자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선거 직전 비정규직 근로자에게 보너스를 살포하고, 대다수 근로자의 소득세를 감면했다. 공공 서비스 요금을 동결하고, 그대로 두었으면 수십%가 올랐을 필수 품목 약 2000개의 가격을 억지로 통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