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4. 5. 5. 15:03

 

홈플러스 탄방·둔산점 이어
동대전점도 폐업… 7곳→4곳
백화점 세이 영업 종료 앞둬
빈 자리 다 주거용시설 들어서
실업자 발생·상권 침체 등 우려
지역경제 전반 악순환 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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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지역 대형 유통시설(대규모 점포)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시장 강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부진이 심화되면서 대형마트 뿐 아니라 백화점까지 문을 닫거나 철수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지역 대규모점포들은 단순히 '소비(쇼핑)'를 이끌어 내는 틀에서 벗어나 문화공간, 여가·휴식공간 등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결국 생존 기로에 놓이게 됐고, 매각에 따른 폐업 절차가 줄을 잇고 있다.

실제 2020년 7월 홈플러스 탄방점과 2020년 9월 홈플러스 둔산점 등이 연이어 문을 닫았다. 해당 부지에는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시 대전지역 대표 중심상권의 핵심지역에 자리잡았던 대규모점포 폐업이 결정된 것에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는 그동안 매각 추진 움직임을 보여왔던 홈플러스 동대전점도 폐업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동대전점은 지난해부터 매각 움직임이 생겨나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마트산업 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대전세종·충청본부가 총파업을 벌이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이 곳은 부동산개발 업체에 매각돼 개점 20년 만인 오는 10월 문을 닫을 예정이다.

해당 부지에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전지역 홈플러스 매장은 탄방점·둔산점·동대전점·문화점·가오점·서대전점·유성점 등 7곳이었으나, 이제 4곳만 남게 됐다.

이밖에 백화점 세이 역시 영업종료를 앞두고 있다. 해당 부지에도 주상복합 등 주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문을 닫는 일부 대형 유통시설 부지에 공통적으로 주거용 시설이 들어서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데 시선이 고정된다.

지역 경제계는 동종 업계 경쟁 관계를 떠나 '대형마트 폐업→주거시설 건축'이라는 분위기가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폐점에 따른 대규모 실업자 발생 등 고용불안, 소득 감소는 물론 소비심리 저하, 인근 상권 침체와 부동산 가격 하락, 소비자 편익 감소 등 지역 경제 전반에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견해다.

무엇보다 서비스업 비중이 78.2%에 이르는 대전의 산업구조상 대형 유통매장 매각을 온라인 소비 확대에 따른 시대적 흐름으로만 볼 게 아니라, 지역 경제의 위기로 인식해 유통업계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점포가 자리를 잡으면 주변 상권에 고객을 유입하게하는 집적효과를 누릴 수 있다. 대규모점포의 폐업은 곧 지역 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인식을 통해 현재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는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