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4. 8. 10. 16:25

2024년 8월 1일,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에서 480세대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메르세데스 벤츠 EQE 350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 화재는 약 8시간 여만에 진화되었다. 다행히도 사망자는 없었으나 한 동이 통째로 화재피해를 입어 이재민이 다수 발생했다.

 

. 사건 전개

2024년 8월 1일 오전 6시 8분경, 인천 청라국제도시 청라제일풍경채 2차 에듀앤파크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주차된 EQE 350 차량의 배터리에서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여 이를 발견한 주민 1명이 이를 119에 신고했다.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연기는 배기구와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스며들어 퍼지기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 전체가 실외 배기구를 통해 뿜어져 나온 연기에 뒤덮일 정도였다.

잠을 자고 있던 주민들은 화재 소식에 급히 대피를 시도했으나, 화재로 인해 수도와 전기 공급이 잇따라 끊겨버리는 바람에 15층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주민들이 문을 열고 급히 탈출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고층 주민들의 경우 계단이 연기로 막혀 소방차에 높은 사다리가 달리지 않은 이상 오히려 옥상으로 대피하고 헬기 구조 요청을 기다리는 등 혼란을 겪었다.

소방은 소방관 177명과 장비 62대를 동원해 건물 안에 있던 103명을 대피시키고 106명을 베란다나 계단으로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20명 이상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소방차가 지하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해 소방관들이 직접 호스를 들고 현장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리튬 이온 배터리 특성상 열폭주가 급속도로 일어나기 때문에 즉시 진압하지 못했다. 소방관 한 명이 탈진했을 정도로 화재의 규모가 컸다. 진압에만 무려 5시간 39분이 소요됐고, 오전 11시 54분 즈음에 진압됐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 중 140여대 이상이 전소되거나 그을리는 등의 피해를 입었고, 천장에 설치된 배관시설 등이 열변형이 일어나 주저앉았기 때문에 피해금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아파트 배관이나 회로가 녹아서 단수 및 단전으로 인하여 무더운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철에 주민들이 생활할 수 없게 되었고 생수병과 비상식량들을 짊어지고 인근 임시 주거시설 등을 향한 피난 행렬이 이어졌다.

화재 이후로 아파트의 안전 점검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화재 피해로 인하여 생활할 여건이 되지 않는 주민들을 위해 인천 서구와 대한적십자사는 행정복지센터 등지에 피해 주민들이 머물 수 있는 천막 시설과 각종 생활용품, 음식이 제공되는 임시 주거시설을 마련했다. 8월 2일 오전 6시 30분 기준, 임시 주거시설을 이용하는 주민은 46세대 121명이다. 주민들은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대피했다.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사고로 전기차의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와중에 이 사고로 인해 전기차 충전구역을 지상으로 강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서도 전기차 화재사고가 발생하자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 사고의 여파로 전기차 충전기를 지상으로 옮기거나, 전기자동차의 지하 출입을 막는 아파트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