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3. 3. 2. 17:28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낸 뒤 차에서 내려 달아나던 운전자가 오토바이 배달기사들과 경찰의 합동 추격 끝에 검거됐다.

2일 경남 창원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8분경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다는 신고가 마산 동부경찰서로 접수됐다.

지난 1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에서 음주운전한 뒤 사고를 내고 도망치던 40대 A 씨가 배달기사들과 경찰의 합동 추격 끝에 검거됐다. 네이버 카페 ‘창원 줌마렐라’ 캡처

창원 서부서는 마산 동부서로부터 공조요청을 받아 의창구 명서동의 한 도로에서 대기하던 중 40대 A 씨가 몰던 음주운전 차량을 발견하고 뒤쫓아갔다.

A 씨 차량은 경찰의 추격에도 도로를 주행하다 의창구 봉곡동의 한 커브길에서 중앙선을 넘어 가드레일과 주차돼 있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차량 도주가 어려워진 A 씨는 곧장 차에서 내려 달아났다.

이 모습을 당시 주문 대기 중이던 배달기사 4명이 발견했다. 이들은 순찰차의 협조 요청에 따라 경찰과 함께 A 씨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A 씨는 골목으로 달아났지만 재빠른 오토바이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골목에서 오토바이 4대에 둘러싸였고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누리꾼은 카페 ‘창원 줌마렐라’를 통해 “누가 우리 집 골목 쪽으로 막 달려와서 봤더니 뒤이어서 배달 오토바이 4대와 경찰차 2대, 경찰들이 막 쫓아오더라”며 “제일 앞에 달려오던 사람이 배달 오토바이들에 가로막혀서 경찰한테 잡혔다”고 설명했다.

A 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47%이었다. 그는 만취 상태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서 의창구 봉곡동까지 약 10㎞를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A 씨를 입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거를 도운 배달기사들에게는 포상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