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0. 3. 19. 00:00

중국 확진자 1099명을 분석해 가장 많은 정보를 담은 연구 논문에 따르면 전형적인 호흡기 증상인 기침(67.8%), 가래(33.7%)의 비중이 높았지만, 피로(38.1%), 근육통(14.9%), 오한(11.5%), 두통( 13.6%), 설사(3.8%) 등이 나타난 환자도 많았다.

‘가슴이 아프다’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흉통은 폐렴이 발생하는 위치와 관련이 있다. 서울대 윤순호 교수 등의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의 폐렴은 주로 폐 가장자리나 아래쪽에 생긴다.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염호기 교수는 “폐 안쪽에는 신경이 없지만, 폐 바깥을 감싸고 있는 얇은 흉막엔 신경이 많아서 조금만 침범해도 통증이 심하다”며 "폐 가장자리 쪽에 염증이 생기면 당기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을 동반해 폐렴으로 진행하는 중증환자와 달리, 경증환자는 고열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대신 두통ㆍ근육통이 두드러진다. 염호기 교수는 “바이러스 감염 후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열 또는 머리가 띵한 증상 등이 먼저 나타나는데, 어떤 사람들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식으로 지나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자는 면역반응이 약해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열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중국 사례 연구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56.2%)은 입원 당시 열이 없었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폐 아래쪽으로 번진 염증이 횡격막에 영향을 주면 딸꾹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복통ㆍ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도 자주 나타난다. 이는 코로나19 뿐 아니라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ㆍ메르스 등과 유사한 특징이다.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유진홍 교수는 “최근 부천에서 나온 확진자는 복통을 호소했는데, 2015년 메르스 첫 번째 환자의 주 증상도 설사였다”고 말했다. 사스ㆍ메르스의 20~30%가 소화기 증상으로 나타났던 것처럼 코로나19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아무런 증상이 보이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도 나타난다. 대구의 선별 진료소에서 근무 중인 의사는 “확진자 중 10% 정도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조치흠 원장도 “초기에 확진되는 순서대로 입원할 땐 무증상 환자가 60%에 이를 때도 있었다”며 “지금도 20% 정도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했다 “무증상인 확진자들의 폐 CT를 찍어봤더니 70%는 폐렴이 진행된 상태였다는 논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