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쪽으로 향하는 폴, 퀴사츠 해더락으로의 각성
폴은 프레멘 부대를 이끌고 하베스터를 습격하다가, 하코넨 부대가 아니라 아라키스에 남아 밀수업자가 된 거니 할렉의 일행임을 깨닫고 부대가 칼을 거두게끔 한 후 즐거운 재회를 나눈다. 거니는 아무도 찾아내지 못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비밀 핵무기 격납고의 위치를 폴에게 알려주고 프레멘의 힘으로 아라키스를 전복시켜 아버지의 복수를 할 것을 종용한다. 폴은 예지 능력으로 자신이 남부로 가 프레멘을 규합할 경우 끔찍한 사건이 생길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이를 극구 거부한다.
하지만 새롭게 아라키스 총독이 된 페이드 로타가 타브르 시치의 위치를 모종의 방법으로 알아내어 건쉽 포격으로 그곳을 초토화시킨다. 타브르 시치의 모습을 보기 위해 직접 방문 후 하코넨 부대 9명을 죽이고 마지막 염탐꾼으로서 있었던 챠니의 친구 시샤클리는 고문조차 필요없다며 바로 처형당한다. 위치를 알아낸 방법은 작 내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시샤클리는 남아서 후퇴를 도우면서 하코넨 군대의 후속 행동을 멀리서 염탐(=spy)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폴은 북부 내에서 투쟁을 이어나갈 여지가 없게 되었고 챠니마저 폴을 설득해서 결국 남부로 떠나게 된다. 참고로 페이드 로타는 폴과 마찬가지로 예지력을 가졌기 때문에 그의 행동으로 발생한 변수는 폴의 예지력으로는 예측할 수 없었다.
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한 폴과 지표면 위로 올라온 샤이 훌루드의 모습
이때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폴은 자미스의 환영을 보고 길을 찾기 위해서는 넓게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자미스의 말을 따라 생명의 물을 마실 결심을 한다. 남성은 생명의 물을 마시면 예외없이 죽기 때문에 남성이 마시는 것은 원래 금지되어 있지만 제시카가 미리 신전 내의 프레멘에게 '목소리'를 써서 폴에게 생명의 물을 마실 기회를 주라고 명령한다. 폴은 금지된 신전으로 들어가 생명의 물을 마시고 가사 상태에 빠진다.
제시카의 강제적인 '목소리'의 명령으로 뒤늦게 도착한 챠니는 자신의 능력으로 폴을 깨우는 데 성공한다. 이전에 챠니의 프레멘식 이름은 '봄의 샘물'이고 이 이름을 안 좋아하는 이유는 예언에서 따서 만든 이름이기 때문이라고 밝히는 장면이 있는데, 봄의 샘물은 정말 예언에 적힌 그대로 무앗딥을 살리게 된다. 예언을 믿지 않던 챠니 자신조차 예언의 일부임이 명확해진 장면이다. 둘은 잠시 서로를 마주보며 기뻐하나, 이내 챠니는 폴이 전과 다르게 정말로 예언의 존재가 되려고 멋대로 목숨을 걸어버린 일에 대해 배신감과 상실감에 빠져 싸대기를 날리고 자리를 뜬다. 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한 폴은 제시카에게 혈통 기억을 통해 제시카가 하코넨 남작의 딸이고 따라서 자신은 하코넨 남작의 손주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한다. 우리는 하코넨이니 하코넨의 방식, 즉 비열하고 더러운 방법으로 살아남을 것이라 말한다.
이후 프레멘 군사 회의에서 폴은 여태까지의 겸손하고 주저했던 태도와는 달리 자신을 결투로 죽여 발언권을 얻으라는 스틸가를 물리며 발언권이 없는데도 중앙에 나서서 연설을 시작한다. 프레멘 전통은 자신의 알 바가 아니라 길을 만드는 자인 자신은 마음대로 말할 것이고 자신에게 감히 대적할 자가 있느냐며 쩌렁쩌렁하게 호통을 친다. 이에 현장에 있던 수많은 프레멘이 일제히 칼을 뽑아들자,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혈통 기억을 통한 전지 능력과 카리스마로 자신이 리산 알 가입임을 납득시켜 전사들이 스스로 무릎꿇게 만들고, 녹색의 낙원(Paradise)을 약속하며 프레멘 사회를 완전히 장악한다. 그리고 전에 빼놨던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공작을 상징하는 반지를 다시 끼며 스스로를 폴 무앗딥 아트레이데스이자 아라키스의 공작이라고 칭한다.
. 코리노 황가 & 하코넨 가문과의 최종 결투
샤이 훌루드 급습
프레멘과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역습
이후 폴은 아트레이데스 인장을 찍은 선전포고문으로 황제를 도발한다. 일부 구절이 나온 장면을 해석한 결과 원작과 문장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설에 나온 선전포고문 내용은 이렇다. "대가문의 공작이며 황제의 친척인 나는 최고대표자회의에 의거하여 맹세한다. 만약 황제와 황제의 사람들이 무기를 내려놓고 나를 만나러 이곳에 온다면, 내 목숨을 걸고 그들의 생명을 지킬 것이다." 자제력을 잃은 황제는 사다우카 군단을 이끌고 직접 아라키스에 출정한다. 아리키스에서 샤담 4세는 스파이스 채취와 아트레이데스 가문 절멸에 실패한 하코넨 남작을 강하게 질책하고 사다우카를 시켜 그의 생명유지장치와 반중력장치를 박살내버린다.
하지만 이 모든 것 역시 폴이 황위를 뺏기 위해 세운 계략의 일부였으며, 황제가 왕림하고 사다우카가 주둔한 것을 확인하자마자 프레멘은 공세를 개시한다. 우선 핵폭탄으로 하코넨이 강탈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도시 아라킨 일대의 산맥을 날려버려 도시의 방어막을 제거한 뒤, 모래벌레에 프레멘 군단을 태워 순식간에 아라킨 일대로 침공을 개시한다. 당연히 모래벌레들의 등 위에 꽃힌 깃발은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깃발이다.
지상에서는 페다이킨 군단으로 핵폭발의 여파에서 재정비 중이던 사다우카를 기습해 제거한 뒤 폴은 황제의 행궁에 쳐들어간다. 들어가자마자 폴은 옆에 늘어서 전투 태세를 갖춘 사다우카를 완전히 무시하고 황제의 옥좌가 있는 계단 중간에 넘어져 있던 하코넨 남작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두건에 가려진 얼굴조차 제대로 드러내 보여주지 않은 채 "짐승처럼도 죽는군요, 할아버지."라고 나지막히 말하고는 무미건조하게 단검으로 참살한다. 폴이 자신의 손자임을 깨닫고 경악하는 하코넨의 마지막 표정이 인상깊다. 하코넨 남작을 처리한 폴은 황실 일행을 포로로 잡으라 명한다. 한편 프레멘이 행궁을 장악하자 라반은 도망을 가려 하나 거니와 마주치자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누구인지 봐라!"라며 도발하고 전투에 임하지만 몇 초 만에 제압당해 사망하고, 다른 하코넨 병사들과 함께 시체가 되어 불살라지며 제대로 보복당하게 된다.
폴 vs 페이드
May thy knife chip and shatter.
그대의 칼이 쪼개지고 부서지기를.
하코넨이 황제를 몰아세우려고 부른 대가문의 함대가 거의 다 왔다는 소식을 폴이 듣는다. 폴은 대가문들에게 개입하면 스파이스 생산지에 핵폭격을 해 스파이스를 우주에서 없애버릴 것이라는 협박을 하고, 황제에게 순순히 황위를 넘길 것을 종용한다. 끝내 황제가 폴을 노려보며 이를 거부하자 폴은 황제에게 자신과 직접 결투하거나 대신 싸울 챔피언을 고르라고 한다. 호승심이 넘치던 페이드 로타가 곧장 황제의 챔피언을 자처하고, 둘은 필사의 사투를 벌인다. 폴이 칼에 맞고 밀리는가 싶지만, 이것은 빈틈을 유도한 폴의 계략으로 페이드 로타가 결국 패배하고, 전에 마지막으로 맞섰던 아트레이데스 최후의 1인에게 했던 "잘 싸웠다, 아트레이데스."를 유언으로 남긴다.
폴은 자신의 몸에 박혀 있던 칼을 빼내고 황제에게 다가가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황제를 윽박지른다. 그리고 모히암 교모가 너가 일으킬 일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하자 "닥쳐라!"라는 '목소리' 한 마디로 무력화시킨다. 하지만 황제는 폴의 아버지 레토 아트레이데스 1세 공작은 약한 남자였다는 대답만 한다. 폴은 아랑곳않고 이룰란과 결혼해 황위를 이을 것을 선포한다. 결국 황제가 폴에게 굴복하여 발에 입을 맞추는 순간 뒤에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챠니는 폴이 완전히 변해버렸다고 판단하고 실망하여 홀로 자리를 뜬다.
이내 앞서 언급한 대가문의 함대가 도착하고, 대가문은 폴의 즉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통신을 보낸다. 그러자 폴은 “그들을 낙원으로 인도하라(Lead them to paradise)”며 대가문에 선전포고를 하고, 자신이 그토록 막으려 했던 우주 전쟁을 제 손으로 시작하고 만다. 갑자기 폴이 황제에게 무릎 꿇고 반지에 입을 맞추라느니, 그토록 죽을 때까지 유일하게 사랑하겠다던 챠니를 버리고 황제의 딸과 결혼을 하겠다느니 하면서 확 달라져버린 폴에 대해 놀라는 관객이 좀 있는데, 폴은 생명의 물을 마시고 나서 과거와 미래를 완벽하게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결국 자신이 황제가 되어 성전을 벌여 많은 인간이 죽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류자체가 궁극적으로 절멸한다는 것을 예지했기에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였다고 봐야한다.
이에 광기에 찬 프레멘들은 환희의 비명을 지르고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깃발을 휘두르며 사다우카의 함선을 탈취해 출정하고, 챠니는 이를 분노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홀로 모래언덕에 올라가 모래벌레를 부른다. 모래벌레를 탈 준비를 하는 챠니의 뒷모습과 분노가 섞여 있는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는 챠니의 얼굴을 비추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