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5. 6. 12. 16:54

 

장르 가톨릭, 드라마, 스릴러, 미스터리, 정치

감독 에드바르트 베르거

각본 피터 스트로언

원작 로버트 해리스 - 소설 《콘클라베》

주연 랄프 파인즈 스탠리 투치 존 리스고 이사벨라 로셀리니

 

어느 날, 돌연 교황이 사망한다. 이에 소식을 들은 '토마스 로렌스'(레이프 파인스 扮) 추기경단 단장은 급하게 교황이 거주하고 있던 성 마르타의 집을 찾는다. 로렌스가 교황의 방을 찾자 방 안은 이미 수많은 수녀들과 추기경, 바티칸 직원들로 가득 찬 상태였으며, 로렌스는 교황의 시신이 뉘인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벨리니 추기경, 아데예미 추기경, 트랑블레 추기경과 함께 기도를 드린다. 이어 보즈니아크 사도궁내원장이 교황의 손에서 어부의 반지를 빼낸 뒤 바티칸 사도궁무처장을 맡은 트랑블레 추기경이 반지에 흠집을 내고, 교황청의 최고위가 공석이 되었음을 선포한다. 로렌스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린다.

로렌스는 바티칸 국무원장을 맡고 있는 '알도 벨리니'(스탠리 투치 扮) 추기경에게 다가가 생전 교황과 가까운 사이였던 그를 위로한다. 알도는 교황과 생전에 같이 체스를 두었던 체스판을 만지작거리며 이걸 가져가도 될지 모르겠다고 하며, 교황께서 생전에 마음을 가라앉히실 때마다 함께 체스를 두었는데 그때마다 여덟 수는 앞서가셨다면서 회고한다. 그리고 알도는 교황의 사망원인이 생전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던 심장마비였음을 로렌스에게 알리고, 로렌스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이자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음이 퍼져나가면 소문이 확산될 것이고 그에 따라 교황직에서 퇴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생전에 다른 사람이 아는 걸 원치 않으셨음을 로렌스에게 털어놓는다.

이어 두 사람은 매우 상심한 사도궁내원장 '야누시 보즈니아크'(야첵 코만 扮) 대주교에게 다가가 상세한 발표문을 쓰기 위해 교황의 사망 발견 경위를 묻는다. 보즈니아크는 늦은 밤 11시 반 즈음 자신이 성하의 시신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이었고, 발견 후 즉시 주치의에게 연락했다고 전한다. 원래는 교황과 가장 가까운 추기경들인 로렌스와 벨리니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하려했었다고 말하려는 찰나, '조지프 트랑블레'(존 리스고 扮) 추기경이 방에 들어와 당시 모든 실제관계를 파악하고 소문이 난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당신들에게 연락하는 것을 자신이 막았음을 밝힌다. 그리고 교황의 최근 의료기록과 사망 당일 마지막 일과를 정리한 파일을 로렌스에게 건넨다. 바티칸 내사원장을 맡고 있는 '조슈아 아데예미'(루시언 음사마티 扮) 추기경은 성하께서 생전에 마지막으로 뵌 분이 누구였냐고 묻고, 트랑블레 추기경은 그건 자신이었다고 답한다. 아데예미는 교황께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셨다는 점이 드러날 수 있게 사망 당일의 모든 일정을 그 파일에 넣어달라고 부탁한다. 트랑블레는 그리하면 교황청이 생전에 병세가 있으신 분께 너무 많은 짐을 지웠던 것처럼 보이지 않겠냐고 묻지만, 아데예미는 교황직은 원래 무거운 짐이며 특히 연세가 있으신 분께는 그렇지 않겠냐고 답한다. 이 말을 하면서 연장자인 트랑블레를 빤히 바라보는데, 당신에게는 차기 교황직이 무거운 짐이 되지 않겠냐고 은근히 견제를 시작한 것. 이를 보고 있던 벨리니도 속뜻을 읽고 미묘한 표정을 짓는다.

교황의 시신이 탈것에 실려나가고, 교황의 방은 봉랍을 통해 아무도 들어갈 수 없도록 봉쇄된다.

2. 3주 후, 콘클라베 전날

로렌스 추기경단 단장은 추기경단 부단장인 '레이먼드 오말리'(브라이언 F. 오번 扮) 몬시뇰과 함께 콘클라베가 이루어지는 시스티나 경당에서 도청가능 여부 등의 보안을 점검하는 등 콘클라베 준비를 마치고 경당에 모일 107명의 추기경단 명단을 확인한다. 이때 레이 몬시뇰이 '합법적인 지옥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며 격무의 고통을 토로하자, 로렌스는 신성모독하지 마시라며 '내일 추기경님들이 도착하면 찾아오는 게 바로 지옥이다'며 한술 더 뜨는 농담을 한다. 보안이 상당히 철저해서 말을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공기의 떨림 때문에 유리창이 진동하고 이 때문에 도청될 수 있다며 특수 유리창까지 단다.

이때 레이 부단장에게서 보즈니아크 대주교가 평정심을 잃은 상태로 찾아와 로렌스 단장에게 전할 말이 있다고 하나 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는 보고를 받게 되고, 6시부터 격리에 들어가야 하는 로렌스는 일단 추기경들을 만난 뒤에 보자는 말을 전해달라 부탁한다. 이때 로렌스는 보즈니아크가 자신을 만나고자 하는 이유가 단순히 향후 보직을 걱정해서 이에 대해 논의하고 싶어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바티칸 내 직원과 아그네스 수녀(이사벨라 로셀리니 扮)가 이끄는 수녀 일동은 추기경들이 머무를 성 마르타의 집 게스트하우스 시설을 점검하고, 이후 전세계에서 모인 추기경들이 화물검사를 마친 후 격리 전 마지막으로 담배를 피우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등 의외로 꽤 세속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시간을 보내고 입장한다.

103명의 추기경들이 도착하고 아직 4명의 추기경들이 오지 않은 와중에 가장 먼저 알도 벨리니 추기경이 도착하고, 로렌스는 그를 반기며 환영한다. 벨리니는 외부 신문에서 자신이 차기 교황이 될 것처럼 떠들고 있는 것이 끔찍한 기분이라 평하지만, 로렌스는 자신도 그 기사를 읽으면서 동의했다고 의견을 표한다. 벨리니는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교황직을 원할 수가 없고 자신은 원하지도 않는다'고 손서리를 치고, 로렌스는 당신이야말로 가장 교황이 될 만할 인물이니 만약 원치 않는다면 지지자들의 표를 다른 사람에게 돌리기라도 해보라고 전한다. 이에 벨리니는 "저 분이 교황이 되게 두란 말씀이십니까? 그건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라며 경멸의 감정을 담아 저편에서 입장하는 테데스코 추기경을 가리키며 자리를 피한다. '고프레도 테데스코'(세르히오 카스텔리토 扮) 추기경은 입장하자마자 로렌스에게 다가가 건강여부와 이 콘클라베 진행 업무를 맡아 힘드신일은 없는지 등을 물으며 외향적이면서도 가방을 들어주려는 직원의 손을 뿌리치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로렌스는 내심 불편한 기색으로 그를 맞이한다.

의복실에서 로렌스는 차기 교황이 입을 수단을 정리하며 '요한 23세께서는 제일 큰 수단도 사이즈가 맞지 않으셔서 등쪽 솔기를 따로 열어서 입으셔야만 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고, 피곤해보인다는 벨리니 추기경에게 이런 업무를 맡게 될 줄은 몰랐다고 토로한다. 스스로의 신앙심에 의문을 품어 선대 교황의 생전에 추기경단 단장직 사임을 요청드린 바 있었으나 '목자로 선택받은 자가 있는가 하면 관리자로서 선택받은 자도 있다'는 말과 함께 사임을 반려했었던 일화를 말하고, 벨리니 또한 로렌스에게 성하께서 단장님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얘기한 적 있으셨다는 말을 해준다. 그러면서 성하께서도 생전에 믿음이 흔들리셨으나 그 대상은 신이 아닌 교회였다는 말을 하며 교황이 바티칸을 비롯해 가톨릭 내부의 부패상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았음을 전한다.

격리 직전 로렌스 추기경은 급하게 찾아온 보즈니아크 대주교를 만난다. 보즈니아크 대주교는 술까지 마신 상태로 '더 일찍 찾아뵈었어야 하는데 트랑블레 추기경님과 말하지 않기로 약속을 하는 바람에...'라며 울먹이고 고해성사를 요청한다. 이어 교황이 사망한 날 밤, 생전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던 그 자리에서 이미 트랑블레 추기경은 파면당했다는 사실을 전한다. 당황한 로렌스가 그 이유를 묻자 중대한 교회법 위반을 범해서였다고 밝힌다. 로렌스는 이곳은 곧 격리될텐데 그걸 이제서야 말씀하시냐면서 캐묻고, 보즈니아크는 최근이 되어서야 '트랑블레 추기경이 유력한 차기 교황 후보로 뽑힌다'는 소문을 들어서 그걸 막아야만 한다는 생각에 달려왔다고 밝힌다. 하지만 보즈니아크는 정작 그 회담 자리에는 함께 있지 않았고, 나중에 교황과 식사자리를 가지면서야 알게 된 것이었기에 트랑블레가 파면된 이유조차 교황으로부터 '곧 자세한 이유가 밝혀질 것이다'는 말을 들은 것이 전부였다. 로렌스는 현재 단계에서는 확실한 물증도 갖고있지 않고 트랑블레가 파면당한 그 이유를 알 수 없었기에 일단 보즈니아크 대주교를 밖으로 보내고, 격리를 시작한다.

생각에 잠긴 채 계단을 오르던 로렌스는 레이먼드 부단장으로부터 큰 문제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는다. 혹시 추기경 중 한분이 돌아가시기라도 했냐는 질문에 레이 부단장은 그게 아니라 새로운 추기경 한 분이 돌연히 나타나셨다는 말을 전한다. 로렌스는 명단에서 빠트린 분이 계셨다고 생각했지만 레이의 답은 그야말로 명단에도 없던 추기경이 등장한 것으로, 본인 말로는 교황께서 생전에 의중 결정(in pectore) 추기경으로 임명했다고 전한다. 로렌스는 그럼 사기꾼이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레이 또한 그렇게 생각했지만 '맨도어프'(토마스 로이블 扮) 대주교가 그와 면담을 가진 후 사기꾼이 아닌 것 같다고 판단했다는 보고를 추가한다.

이 추기경의 이름은 '빈센트 베니테스'(카를로스 디에스 扮)로,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멕시코인 대주교이자 교황이 생전에 보냈던 임명장을 가지고 있었다. 로렌스와 벨리니는 아프가니스탄처럼 카톨릭 신자가 얼마되지도 않고 교황청이 안전을 보장하지도 못하는 나라에서 편법적인 경우로 추기경이 임명된 것이 몹시 수상해 성하께서 생전에 저 분을 임명하실 때 정신이 온전하셨는지 의문을 품기도 하지만 베니테스가 교회법적 절차로 추기경인 것에는 어떠한 하자도 없기에 베니테스를 선거에 참여시키기로 결정한다.

그날 저녁 식당에서 로렌스는 추기경들에게 공식적으로 새로 추기경이 된 베니테스 추기경을 소개한다. 흥미와 의문이 섞인 시선을 받는 베니테스에게 로렌스는 식사 전 기도를 부탁드리고, 베니테스 추기경은 음식에 대한 감사와 강복에 대한 기도에 더해 이 자리에 참여하지 못한 모든 괴로워하는 자들에 대한 기도와 이 음식을 준비한 수녀에 대한 감사까지도 함께 올리는 기도문을 읊는다. 추기경들이 기도가 다 끝난 줄 알고 빨리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려다가 아직 안 끝났다는 걸 알고 다시 일어나는 소소한 개그신이 있다. 마지막 기도를 뒤에서 서있던 아그네스 수녀가 듣고 잠시 미소를 짓는다.

자기 자리에 앉으려던 로렌스는 테데스코 추기경에게 부름을 받고, 테데스코의 식탁에 앉아 그에게서 '교회가 모두를 하나로 통합해주는 듯하지만 이 식당에서조차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영어 등 자국어를 쓰는 추기경들끼리 모여앉아있지 않느냐'는 비아냥을 듣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이 어릴 때는 라틴어 미사를 봤었는데, 그것이 유지되었다면 우리 모두 지금까지 라틴어를 써서 통합이 될 수 있었는데 당신네 진보파 세력들이 라틴어가 사어라는 이유로 그 전례를 다 없애버렸다'는 원망을 표출한다. 이어 교회는 로마와 로마의 전통 없이는 중심을 잃어 분열될 수밖에 없으며 그러므로 다음 교황은 40년간이나 나오지 않은 이탈리아인이어야 한다는 강경한 의견을 내놓는다. 그리고 솔직히 진지한 대안이 있냐면서 저쪽 테이블에서 흑인 추기경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는 아데예미 추기경을 가리킨다.

식사 후 로렌스와 벨리니를 포함한 진보파 추기경들은 대강당에 모여 '로마 쪽을 멀리한 것은 현명한 행동이었다'며 테데스코를 위시한 강경 전통주의 세력들을 꺼리는 내색을 비치고, 그러면서도 세력이 있으니 내일 15표는 나오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비추어보고 자신들이 지지하는 벨리니 추기경은 20에서 25표 정도가 나올것으로 예상한다. 벨리니는 추기경들에게 '자신은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을 가지며 동성애나 이혼 같은 주제에 대해 상식을 추구할 것이다. 라틴어 미사를 부활시키거나 성직자가 추악하고 억압적이었던 과거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해달라 부탁한다. 그러면서 '교황청 안에서 여성의 목소리도 커져야한다'는 메시지까지 전달해달라 부탁하자 '지울리오 사바딘'(므라베 니니제 扮) 추기경은 당황해 그건 좀 과하지 않냐는 제스처를 취하지만, 벨리니는 자신의 견해를 숨겨서 부동표를 가져올 생각이 없고 자신을 내세울 것이면 자신의 견해도 정확히 전하라며 보수파와 타협하지 않으려는 외골수 기질을 드러내고 자리를 뜬다.

그날 저녁, 로렌스는 성 마르타의 집에서 트랑블레 추기경을 비밀리에 불러내 성하와 가졌던 마지막 만남에 대해 은근히 추궁한다. 성하께서 생전 당신의 사임을 요구하시지 않았냐고 묻자 트랑블레는 당황하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누가 그런 이야기를 했느냐'고 되묻고, 로렌스는 '보즈니아크 대주교가 일러준 말인데 사실이 아니냐, 그가 왜 이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느냐'며 묻는다. 트랑블레는 사실이 아니며 모랄레스 몬시뇰도 그 만남 자리에 있었는데 그에게 물어보지 그랬냐고 말하지만 로렌스는 보즈니아크에게 이 말을 처음으로 들은 것이 격리 직전이라 모랄레스 몬시뇰을 만나기엔 이미 늦은 상태였다고 알려준다. 트랑블레는 자신도 이 문제를 언급하고 싶진 않지만 최근 보즈니아크가 술을 자주 마시는 것으로 전해 들었는데 그로 인해 잘못된 사고를 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답한다. 어쩌면 자신의 이름이 다음 교황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 상황이 마음에 안 들었거나 가엾게도 교황의 사망 이후로 마음이 힘든 시기를 겪어 실언을 한 것 아니겠냐는 답까지 들은 로렌스는 더 이상 추궁할 바가 없어 방을 떠난다. 그러면서 방을 나서기 직전 혹시 교황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알 수 있겠냐고 묻지만, 트랑블레는 매우 사적이고 특별한 대화였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는 답만 내놓는다.

방으로 들어가기 직전 복도에서 로렌스는 아데예미 추기경을 만나고, 그가 자신의 옆방을 쓰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로렌스는 아데예미로부터 '내일 강론을 준비하시느라 힘드실텐데, 그 강론은 그 누구의 기분도 상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는 충고와 격려를 듣는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로렌스는 연설문을 집필하지만 성 마르타의 집의 방음 상태가 안 좋은 탓에 온갖 소음이 들려오면서 집중이 흐트러지고, 화장실에서 어매니티 봉투를 뜯다가 잘 열리지않자 찢어버리는 등 심란한 마음을 표출한다. 그러면서 "넌 관리자다. 관리를 하는 거야."라며 교황이 생전에 자신에게 맡긴 책무를 되새기면서 마음을 바로잡는다.

3. 콘클라베 첫째 날

콘클라베 첫째 날, 로렌스는 추기경들이 모인 시스티나 경당에서 강론을 시작한다. 평범하게 강론을 시작하던 로렌스는 고프레도 테데스코 추기경을 바라보다 돌연 "모두들 다 아시는 얘기일테니 진솔하게 제 마음을 말씀드리겠습니다"라며 충동적으로 진심을 담은 연설을 시작한다.

사도 바오로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십시오.'

함께 일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우리는 관용이 필요합니다. 어떤 개인이나 세력도 다른 이를 지배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구성된 에페소 성도에게 다가갔던 사도 바오로를 보면서, 하느님이 교회에 주신 가장 큰 선물이 '다양성'임을 깨닫습니다. 사람과 관점의 다양성이야말로, 우리의 교회를 강하게 만듭니다.

수년간 교황청에서 봉사하면서, 제가 그 어떤 것보다 두려워하게 된 죄는 확신입니다. 확신은 화합의 가장 큰 적이요, 관용의 가장 치명적인 적입니다.

그리스도조차 마지막 순간에 확신하지 못하셨습니다.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주님도 십자가에 9시간 동안 매달리신 고통 중에 부르짖으셨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의심과 함께 손을 잡고 걷기 때문에 살아 숨쉬는 존재인 것입니다. 만약 확신만 있고 의심이 없다면, 신비는 없을 것이고, 더 이상 믿음도 필요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의심하는 교황을 허락하시도록 하느님께 기도합시다. 죄를 범하고 용서를 구하는 교황, 그리고 다시 나아가는 교황을 허락하시도록 기도합시다.

강론이 끝난 경당에는 적막과 동요가 흐르기 시작하고, 로렌스 추기경은 환복을 위해 바티칸 내를 이동하면서 추기경들로부터 묘한 시선을 받게 된다.

이후 로렌스는 레이먼드 부단장으로부터 로렌스 추기경님의 강론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는지 추기경님들 사이에서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자 "제가 흥미로운 얘기를 할 줄은 몰랐나보군요?"라고 받아치고, 로렌스는 레이먼드 몬시뇰에게 아직 로마에 남아있을 모랄레스 몬시뇰에게 트랑블레 추기경이 성하와 마지막 만남을 가졌을 때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물어봐달라 부탁한다.

첫 번째 투표가 시작되자 로렌스는 알도 벨리니 추기경의 이름을 적어서 투표를 하고, 곧이어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

첫 번째 투표 결과

아데예미 추기경: 21표

테데스코 추기경: 18표

벨리니 추기경: 17표

트랑블레 추기경: 16표

로렌스 추기경: 5표

그 외: 31표(베니테스 포함 1표씩 받은 31명의 추기경.)

투표가 완료된 후 차기 교황이 유력시 된 후보는 모두 네 명. 나이지리아인 추기경이자 바티칸 내사원장으로서 아프리카 추기경 파벌의 지지를 받는 '조슈아 아데예미', 베네치아 총대주교이자 전통주의 가톨릭 성향을 띄는 이탈리아인 추기경 '고프레도 테데스코', 현 바티칸 국무원장이자 밀라노 대주교를 역임한 진보 성향 이탈리아계 미국인 추기경 '알도 벨리니', 바티칸 사도궁무처장 겸 인류복음화성 장관으로 북미 쪽 추기경단의 지지를 받는 '조지프 트랑블레'. 그리고 투표 직전의 강론으로 표를 얻고 다크호스로 반등한 '토마스 로렌스' 추기경 자신이 있었다.

로렌스는 첫번째 투표에서 과반수(3분의 2)에 해당하는 72표를 얻은자가 아무도 없어 다음날 아침 투표가 계속될 것을 선포하고, 투표 용지를 태운 뒤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음을 알리는 검은 연기를 피워 성 베드로 광장의 사람들에게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음을 알린다.

이후 로렌스는 레이먼드 부단장에게서 베니테스 추기경에 대한 이력 보고서를 받게 된다. 그는 콩고에서 콩고 내전으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을 위한 병원을 세우는 등의 활동을 했고, 교황 생전에 건강상의 문제로 사임을 요청드렸으나 교황의 설득으로 성직을 유지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었다. 레이먼드는 이에 대해 아마 사목 지역이 워낙 위험한 곳이라 사임을 요청한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내놓지만, 로렌스는 언론이 워낙 관심이 많을테니 그 '건강상의 문제'에 대해 더 자세히 조사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어 트랑블레와 교황의 마지막 만남에 대한 모랄레스 몬시뇰의 증언 보고를 듣는데, 그는 상당히 격앙된 어조로 '트랑블레 추기경이 교황이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걱정 마라. 보고서는 철회되었다.'고 강조했다고 말한다. 로렌스는 그 보고서라는 게 무슨 보고서이고, 언제 쓰인 보고서냐고 묻지만 레이먼드 자신 역시 잘 모르겠다는 답을 한다. 레이먼드는 자신이 스페인어가 미숙해 모랄레스에게 마치 문제가 있는 서류를 확인하는 것 같은 인상을 남긴게 아닌가 추측했다.

레이먼드 부단장에게 지시를 마치고 성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탄 로렌스는 벨리니를 지지하던 지울리오 사바딘 추기경으로부터 "벨리니 추기경님이 3위입니다, 우리가 바라던 바와 달라졌어요. 그 강론 때문에 우리 쪽이던 추기경님들로부터 5표가 로렌스 추기경님께 가버렸잖습니까."라고 불만을 받게 되며 그렇다고 로렌스를 지지하기엔 지지자가 너무 적음을 넌지시 듣게 된다. 로렌스는 "당황스럽기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지지자 분들이 누군지 알게 된다면 알도 추기경님께 투표를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의견을 나눈다. 사바딘 추기경은 이어서 지지자가 정해지지 않은 31명의 표를 최대한 모아야한다고 불안해한다.

성 마르타의 집으로 온 로렌스는 정원에서 거북이들을 보고 있는 베니테스 추기경을 보고 그와 이야기를 나눈다. 로렌스가 '그 거북이들은 교황 성하께서 생전에 앙골라로부터 받은 선물인데 무척 아끼셨다'고 일러주자 베니테스는 '설마 여기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너무 사랑스럽고 영리한 친구들이다'며 기뻐한다. 앙골라는 베니테스의 과거 사목 지역이었던 콩고민주공화국과 인접해있으니 아마 같은 종의 거북을 과거에 보았을 것이다. 로렌스는 이어 '건강은 어떠십니까? 여행 때문에 피곤하셨을 텐데요.'라며 은연중에 그의 건강 문제를 떠보고, 이어 '시스티나 경당에서 지지하실 분은 찾으셨습니까?'라며 넌지시 베니테스의 의중을 묻는다. 베니테스가 로렌스에게 투표했다고 대답하자, 당황한 로렌스는 영광이긴 하지만 자신은 주요 후보가 아니고 소명도 다른 곳에 있으며 콘클라베 후 단장직에서 사임해 로마를 떠날 생각임을 밝힌다. 베니테스가 그 이유를 묻자 로렌스는 요즈음 기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자신은 교황이 될 만한 인물이 아님을 전한다.

그날 저녁 성 마르타의 집 복도에서 로렌스는 알도 벨리니 추기경을 만나 '내 표로 인해 추기경님이 손해를 보신 것 같아 유감이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벨리니는 '설마 단장님께서 그런 야망이 있으신 줄은 몰랐습니다'며 가시돋친 말을 한다. 로렌스는 즉각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부정하지만 벨리니는 '진심으로 저희를 지지하셨느냐, 우리 진보파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테데스코가 교황이 될 텐데 당신께서는 그게 얼마나 끔찍한 일이 될지 모르시는 것 같다, 테데스코와 그 보수주의자 세력들은 생전에 성하를 정치적으로 끈질기게 몰아붙였으며 그분의 이미지를 더럽히고 언론에 정보를 흘리는 등 얼마나 야만적인 인물이었는지 아느냐'고 열변을 토한다. 벨리니의 말을 듣던 로렌스는 "마치 알도 추기경님이 유일한 대안인 것처럼 말씀하시지만 아데예미 추기경도 지지자들이 있지 않습니까?"라고 반박하지만, 알도는 "아데예미는 지구상의 모든 동성애자들을 감옥에 보내고 사후엔 지옥에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대안이 아닌건 아시지 않습니까. 흑인이 아니었으면 진작에 비판받았을 겁니다."라고 단칼에 선을 긋는다. 이어 벨리니가 "테데스코를 무찌르려면..."이라는 단어 선택까지하며 의견을 표하자, 로렌스는 "무찌르다니요? 알도 추기경님, 이건 콘클라베입니다. 전쟁이 아니예요"고 말한다. 그러나 알도는 "전쟁입니다! 그리고 단장님도 한쪽 편에 서셔야 하고요!"라며 목소리를 높이며 강하게 반박한다. 로렌스는 "설마 제가 교황직에 일말이나마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반문하지만, 알도는 "단장님, 모든 추기경들은 교황에 대한 욕망이 있습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교황이 되었을 때 어떤 이름을 사용할까 이미 적어두기까지 했겠지요."며 일축한다. 교황직에 뜻을 두지 않는 로렌스는 끝까지 부정하지만, 알도 추기경은 "단장님이 원하시는대로 부정하십시오. 그렇지만 마음 속을 살펴본 뒤, 단장님 또한 그렇다고 꼭 말해주십시오"라며 대화를 끝낸다.

방에 들어와 잠자리에 들지 못한 채 침대 앞에 앉아 기도를 올리던 로렌스는 침대 위에서 선대 교황이 자신을 바라보는 환영까지 보게 된다. 그날 새벽, 로렌스는 아데예미 추기경이 묵고 있는 옆방에서의 소음 때문에 잠에서 깨어난다. 남녀의 말싸움같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로렌스는 한동안의 소란 끝에 문을 거세게 박차버리고 나가는 소리를 듣고, 문을 열고 나가보자 복도 모퉁이 끝에서 사라지는 수녀의 모습을 보게 된다.

4. 콘클라베 둘째 날

두 번째 투표 결과

아데예미 추기경: 34표

테데스코 추기경: 25표

벨리니 추기경: 18표

트랑블레 추기경: 16표

로렌스 추기경: 9표

베니테스 추기경: 2표

그 외: 4표

콘클라베 둘째 날 아침, 두번째 투표가 시행되고 이번에도 과반수가 이루어지지 않자 교황청법에 따라 즉시 세번째 투표가 시작된다. 세 번째 투표 결과에서 벨리니 추기경의 표를 발표하려던 도중, 시스티나 경당 내에서 지진과도 같은 진동이 울리자 추기경들이 동요하는 일이 발생하나 투표 발표자가 정숙을 요구해 분위기를 가라앉힌다.

세 번째 투표 결과

아데예미 추기경: 52표

테데스코 추기경: 30표

트랑블레 추기경: 10표

벨리니 추기경: 9표

로렌스 추기경: 5표

베니테스 추기경: 4표

시스티나 경당 밖, 바티칸 내 수녀들이 밖을 보며 웅성거리는 모습이 비추어지고 건물 저편으로는 연기가 보인다. 로렌스는 투표 종료 후 밖으로 나와 소란스러운 모습을 보고 레이먼드 부단장에게 상황을 묻는다. 레이먼드는 바르베리니 광장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설명을 해주고, 로렌스가 이에 폭탄이었냐고 묻자 부상자가 있다는 것 외에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는 답을 해준다. 로렌스는 추기경들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소식을 막아야 한다고 전하며 레이에게 이 뉴스를 함구해줄 것을 부탁하고, 식당으로 이동한다.

식당에서는 압도적 표를 받으며 차기 교황이 유력해진 아데예미 추기경에게 분위기가 쏠려 있었고, 벨리니를 비롯한 진보파 추기경들도 '교회 역사상 최초의 아프리카계 교황을 축하드려야겠군요'라며 자조적인 발언을 하면서 저 표차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그런데 식사를 하던 아데예미 추기경이 자기에게 다가와 말을 걸던 흑인 수녀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이에 그 흑인 수녀가 놀라 트레이를 떨어뜨려 요란한 소리가 나서 식당에 있번 모든 이들의 이목이 쏠린다. 그 직후 수녀는 당황하고 뛰쳐나가고, 아데예미 추기경도 화난 표정으로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다

이를 본 로렌스는 수녀들을 총괄하는 아그네스 수녀의 사무실에 찾아가 방금 트레이를 떨어뜨린 흑인 수녀님을 찾아뵙고 싶다고 요청하지만, 아그네스 수녀는 '수녀님들의 복지는 제 책임입니다'며 로렌스를 물러서게 하려고 한다. 이에 로렌스는 '이 콘클라베는 제 책임이지요.'라고 받아치고, 아그네스의 사무실로 들어가 식당에서 일어난 사건의 장본인인 샤누미 수녀에게서 고해성사를 통해 자초지종을 듣게 된다.

로렌스는 아데예미 추기경이 머물고 있는 성 마르타의 집 45호실로 찾아간다. 이에 아데예미 추기경은 식당에서 있었던 일은 언급하고 싶지 않으며, 자신이야말로 더러운 수작에 명예가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다며 강변한다. 그리고 '저 여인은 한번도 나이지리아를 떠난 적이 없던 사람인데, 갑자기 성 마르타의 집에 등장했으니 이것은 누군가 신파극을 만들기 위해 저 여인을 이곳으로 데려온 것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샤누미 수녀에게서 자초지종을 듣고 온 로렌스 추기경은 '그렇지만 그 수녀님이 여기 온 것은 추기경님과 그 분의 관계 때문이다'라고 말을 꺼내자 아데예미는 "저는 그 여인과 아무 관계가 아닙니다! 30년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불쑥 어젯밤에 제 방에 나타났을 뿐입니다!"라며 화를 낸다. 로렌스가 그럼에도 그를 계속 응시하자 아데예미는 끝내 그 여인과의 관계는 실수였을 뿐, 당신께서도 '죄를 범하고 용서를 구하는, 다시 나아가는 교황을 허락해주옵사'고 강변하시지 않았냐고 로렌스에게 변명하며 간접적으로 샤누미와의 관계를 인정한다.

로렌스는 "그럼 아이는요?"라며 결정적 한마디를 날린다. 허탈한 웃음을 짓던 아데예미는 아이는 가톨릭 가정에서 자랐으며 아직까지도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고, 자기가 정말로 그 아이의 아버지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추가로 우린 어렸었다고 말을 덧붙이지만, 로렌스는 "조슈아, 어렸던 것은 그분이셨지요. 샤누미는 19살 밖에 되지 않았었고 당신은 그때 30살이지 않으셨습니까."라며 반박한다. 이에 아데예미는 “오늘 아침 진실로 성령께서 제게 임하심을 느꼈고, 저는 교황직이라는 이 무거운 짐을 맡을 준비가 되어있는데 30년 전에 행했던 단 한번의 실수로 자격이 박탈되어야만 하는 것입니까? 토마스, 저는 이제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 앞길을 망치지 말아주십시오."라고 간청한다. 로렌스는 샤누미 수녀님은 아들을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실 것이고, 자신 또한 고해성사 비밀 유지 의무가 있다며 그를 어른다. 이에 아데예미는 그럼 아직도 자신에게 희망이 있는 것이냐고 묻지만 로렌스는 "아니오, 당신께 더 이상 희망은 없습니다."라며 그를 압박하고 '공공장소에서 그런 소란이 벌어졌으니 소문이 돌 것이고, 아시다시피 교황청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성추문이니 당신께서는 더 이상 교황이 될 수 없으십니다.'며 비수를 날린다. 조용히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하는 아데예미에게 로렌스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셔야 하겠지만 당신은 좋은 분이고, 좋은 분으로 살아가실 것이며 속죄할 길을 찾아내실 것이다'는 격려도 함께 해준다. 감정을 정리하지 못한 채 울음을 터트리던 아데예미는 침대에 주저앉아 함께 기도해 주실 수 있으시냐고 로렌스에게 부탁하고, 로렌스는 물론이라며 아데예미의 옆에 앉아 기도하는 그의 손 위로 손을 얹어 그를 위로해준다.

Testor Christum Dominum, qui me iudicaturus est, me eum eligere, quem secundum Deum iudico eligi debere

저의 주님이시며 심판자이신 그리스도님, 이 표가 하느님 뜻을 헤아려 제가 뽑혀 마땅하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행사되나이다.

이어 다섯 번째 투표 현장으로 화면은 바뀌고, 아데예미는 투표함에 용지를 집어넣기 전 기도문을 올리고 용지를 집어넣으며 로렌스는 변함없이 벨리니의 이름을 적는 모습이 비추어진다.

다섯 번째 투표 결과

트랑블레 추기경: 40표

테데스코 추기경: 34표

벨리니 추기경: 13표

로렌스 추기경: 11표

아데예미 추기경: 9표

베니테스 추기경: 6표

다섯 번째 투표 결과, 로렌스의 말대로 유력 후보 1순위였던 아데예미는 급격하게 몰락해버리고 이를 보여주듯 시스티나 경당에서 아데예미가 홀로 앉아있는 모습을 멀리서 카메라가 담고 추기경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담긴다. 3-4위를 유지하던 트랑블레 추기경이 유력 후보 1순위로 올라서며 테데스코 추기경과 경합하게 된다.

아데예미의 몰락 이후 생각을 정리하던 로렌스는 레이먼드 부단장으로부터 아침의 폭파 사건에 대한 추가 정보가 들어왔는데 혹시 들어보시겠냐고 질문을 받자 로렌스는 "아니오, 저 또한 추기경이니 콘클라베 진행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정보는 듣지 않겠습니다."고 넘겨버린다. 이어 레이먼드는 '베니테스 추기경이 건강 문제로 스위스 제네바의 병원에 가기 위해 왕복 항공권을 예약했는데 그 금액이 선대 교황님의 개인 계좌에서 지급되었고, 그 건강상의 문제라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니었는지 항공권이 취소되어서 베니테스 추기경은 끝내 제네바를 방문하지 않았다'고 보고한다.이어서 레이먼드는 망설임 끝에 '보고서 철회 건은 잊으라 하셨지만 트랑블레 추기경이 유력 1순위가 된 지금 원하신다면 제가 더 조사해보겠다고'고 운을 떼지만 아데예미의 몰락을 보고 마음이 무거워졌던 로렌스는 "저는 마녀 사냥꾼이 아닙니다. 동료의 과거 비밀을 파헤치는 것이 제 직업도 아니고, 비밀은 이미 충분히 들은 것 같습니다."며 조사를 그만둬 줄 것을 촉구한다.

그날 저녁, 침대에 앉아있던 로렌스는 벨리니와 사바딘의 호출을 받는다. 계단 층계참에 불려온 로렌스는 마치 미국 정치판에 들어와있는 듯한 기분이라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농담처럼 묻지만, 지울리오 사바딘 추기경은 벨리니가 충분한 표를 얻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벨리니 추기경은 만약 자신이 이길 수 없다면 그 지지표를 누구에게 주어야하겠냐고 로렌스에게 묻는다. 로렌스가 침묵하자 벨리니는 '자신도 로렌스 못지 않게 트랑블레를 좋게 보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지지층이 넓은 사람은 그이고, 그를 중심으로 추기경들이 뭉칠 수 있으니 트랑블레를 고려해보자'는 의견을 꺼낸다. 로렌스는 한숨을 쉬며 지금 차악을 고려하는 것이냐며 묻지만 벨리니는 지금은 선택지 자체가 별로 없는 상황이며, 자신의 지지자를 바꾸지 않으면 콘클라베는 몇 주간이나 계속되는 고착상태에 놓일 것이고 그러한 고착상태를 가장 원하는 인물은 테데스코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사바딘은 히틀러유겐트 출신의 교황도 있었고, 파시즘과 타협한 교황도 있었으며, 추악한 아동 성추행 보고서에 눈감았던 교황도 있었다는, 논란의 발언을 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는 이상을 섬기지만 이상적일 수는 없는 인간이며, 따라서 오명 하나 없는 후보란 찾을 수 없다는 말을 꺼낸다. 로렌스가 이에 반박하지 못하자, 벨리니는 그럼 우리 지지자들 표를 트랑블레에게 주는 것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겠다며 대화는 끝난다.

로렌스는 베니테스 추기경을 방으로 불러 '지난번엔 감사하게도 제게 표를 주셨었는데 혹시 앞으로도 그러실 생각이라면 트랑블레 추기경께 표를 돌려주십시오'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베니테스는 트랑블레 추기경은 이미 이런 얘기를 본인에게 한 적이 있으며, 교황이 되고자 하는 야망이 있음을 알게 된 자를 뽑을 수는 없다며 거절한다. 로렌스는 '콘클라베가 한없이 길어지면 언론에서는 추기경들이 통합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해 교회의 위기가 드러난 것으로 볼 것이고, 그러면 보수파인 테데스코가 유리하게 될 텐데 그가 교황이 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그는 교회를 과거로 되돌릴 것이다.'고 애원하지만 베니테스는 '죄송하지만 교황에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추기경을 투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트랑블레가 아닌 로렌스 추기경님입니다.' 라며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이에 억눌러왔던 분노가 터진 로렌스는 '저는 추기경님의 표를 원하지 않습니다!'며 소리치지만 베니테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표를 받으셔야 합니다'며 대화를 마친다.

로렌스는 소파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다가 아그네스 수녀의 사무실을 찾아가 샤누미 수녀가 로마에 오게 된 과정을 알고 싶다며 여쭙지만 거절 당한다. 로렌스가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생전에 수녀님과 가까우신 사이였던 교황 성하의 뜻을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득하자, 아그네스 수녀는 잠시 그를 응시하더니 자기의 업무용 PC에 패스워드를 입력한 후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뜬다. 그리고 로렌스는 PC 화면에 뜬 문서를 살펴보게 된다.

로렌스는 트랑블레 추기경을 찾아가 당신은 교황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니 자진 사퇴를 하라는 촉구를 하게 된다. 트랑블레는 이에 자신을 모함하려 하다니 안타깝다면서 넘기려고 한다. 그러나 로렌스는 "선대 교황께서 선종하시기 몇 시간 전에 당신의 문제에 대한 보고서를 받은 후 당신을 파면하셨던 것"을 알고 있고, 어떻게 그것을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데예미 추기경이 30년 전에 저지른 일을 알게 된 후 여자수도회 장상에게 요청해 샤누미 수녀를 로마로 부른 것이 트랑블레 당신임을 안다고 압박한다. 아그네스 수녀가 쓰던 PC 속에서 샤누미 수녀의 배속 요청 이력을 확인한 것이다. 트랑블레는 샤누미 수녀를 로마로 소환하라는 요청을 한 것이 본인은 맞지만, 그것은 생전에 교황께서 그 수녀의 이름을 주며 별도로 요청하신 건이었고 자신도 그 이유는 몰랐다고 발뺌한다. 이어 아무리 '당신이 추기경단 단장이라고 해도 이런 무례를 저지를 수 있느냐, 내게 지금 이 행위는 스스로 교황이 되고자하는 야망을 위해 라이벌을 실추시키려는 전술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당신이 정말로 저 성배를 꺼리고 있는 것이 맞는지 궁금하다'며 로렌스를 모욕한 뒤 이 대화는 없던 것으로 하겠다며 자리를 뜬다. 로렌스는 자리를 뜨는 트랑블레의 등에 대고 "아니오, 이 대화는 있었습니다!"며 외친다.

로렌스는 마음이 심란해진 채 성 마르타의 집 복도를 걷다 교황의 방 옆에 놓인 교황의 사진을 보고, 봉랍을 깨트린 후 봉쇄되어 있던 교황의 방에 들어가게 된다. 로렌스는 방의 서랍이나 가방 등을 뒤지며 트랑블레의 부정에 관한 물증을 찾기 시작한다.

로렌스가 교황의 방에 침입해 수색을 개시하던 이때, 순찰을 돌고 있던 아그네스 수녀가 교황의 방에서 봉랍이 깨어진 것을 발견하고 경악한다. 교황의 방 안에서 조명 스위치가 꺼지는 소리가 나고 누군가가 지금 안에 들어가있음을 알게 된 아그네스는 손잡이에 손을 댄 채 문을 열까 고심하지만, 잠시 생각한 끝에 방에 들어가지 않고 복도를 벗어난다. 문 밖 누군가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안도한 로렌스는 탐색을 이어나간다. 교황의 침실에서도 별다른 것을 찾지 못한 로렌스는 침대맡에 놓여있는 교황의 안경과 성경을 본 뒤 침대에 앉아 엉엉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잠시 감정을 추스르던 로렌스는 침대 헤드 끝에 무언가 털실이 있음을 발견하고, 침대 헤드의 목제 프레임을 당기자 그 안에 숨겨져있던 보고서를 발견한다.

로렌스는 알도 벨리니에게 찾아가 선대 교황이 숨겨두었던 트랑블레의 활동 보고서를 보여주는데, 트랑블레는 성경에서 금기시하는 죄 중 하나인 성직 매매를 벌였을 뿐만 아니라 첫 투표 당시 얻었던 표 또한 매수를 통해 얻은 것임이 적혀있었다. 또한 이 모든 매수행위는 교황의 건강이 좋지 않아 곧 그가 세상을 떠날 것을 알고 최근 12개월 동안 벌인 일이었다. 벨리니는 이 돈이 합법적으로 사용된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묻지만, 로렌스는 이들의 계좌에서 입출금내역을 확인한 자료가 있었으며, 다시 말해 선대 교황께서 그 누구도 믿지 않고 우리 모두를 감시해왔던 것임을 밝힌다. 벨리니는 이 자료의 출처를 물은 뒤 고개를 숙이는 로렌스를 보고 로렌스가 교황의 방에 들어갔음을 눈치챈다. 로렌스는 어쩔수가 없었다고 항변한 뒤, 트랑블레가 자신이 교황이 되기 위해 이런 공작까지 벌인 인물이었으니 다시 당신이 교황 후보로서 도전을 계속해야한다고 벨리니를 격려한다.

그러나, 벨리니는 이 자료를 돌려놓으라며 자신은 이런 상황이 되어도 교황으로 선출될 수 없다며, 서류를 훔치고 추기경 형제를 비난하는 지저분한 싸움 끝에 교황이 되어봐야 리처드 닉슨 교황이 될 뿐이라고 말한다. 로렌스는 자신이 다 해결할테니 자기에게 맡기라고 간청하지만, 벨리니는 이번에도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은 테데스코일 뿐이니 트랑블레가 교황이 되는 것을 묵인하자고 로렌스를 설득하려 한다. 이런 벨리니의 미적지근한 모습을 본 로렌스는 "트랑블레가 추기경님께 무슨 자리를 제안했던 거군요? 국무원장이었습니까?"라고 추궁하고, 벨리니는 대답하지 못한 채 한숨만 내뱉는다. 실망한 로렌스는 "지금까지 다섯 번 모두 알도 추기경님께 투표했었는데 제가 틀렸었군요. 당신은 교황이 되기엔 용기가 부족한 분이셨습니다." 라며 그를 비난하고 물러난다.

 

5. 콘클라베 셋째 날

셋째 날 아침, 로렌스는 아그네스 수녀의 도움을 받아 트랑블레의 부정 행위 보고서를 108부 복사해 식당에 있는 모든 추기경의 자리 위에 보고서를 배부한다. 단, 트랑블레에게 돈을 받았던 8명의 추기경 명단 만큼은 그들의 명예를 위해 까맣게 지워서 복사했다. 한편 그 와중에 복사기를 쓸 줄 몰라서 결국 아녜스 수녀가 도와주는 개그를 보여준다.

식당에 소란스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분노한 트랑블레는 '이 보고서는 순전한 허구일 뿐이며, 지금 이 보고서가 여기 있는 것 또한 저기 있는 로렌스가 봉쇄된 성하의 방에 침입을 했기 때문이다'며 로렌스에게 화살을 돌린다. 로렌스는 '이 서류가 허위라면 왜 성하께서 마지막 일정에서 당신을 파면한 것이냐'며 공개적으로 그가 사임을 당한 상태임을 폭로해 맞받아치고, 다급해진 트랑블레는 '성하께서는 위대한 성직자이시지만 말년에는 치매를 앓고 계셨다. 최근에 성하를 뵈었던 추기경님들은 아시지 않느냐'며 자신의 파면이 온전한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고 우기기 시작한다.

소란스러워진 분위기를 지켜보던 테데스코 추기경은 '서류에 여덟 명의 이름이 까맣게 지워져있던데 단장님은 그게 누군지 아시지 않습니까? 보아하니 트랑블레가 그들을 매수한 것 같은데 지금 여기서 그들의 이름을 밝히게 합시다!'라며 장내에 불을 지피고, 식당은 순식간에 비난과 함성이 오가는 아수라장이 된다. 당황한 로렌스는 "저는 이 콘클라베를 비극으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그 분들도 스스로 양심을 살펴보게 합시다. 원하신다면 제 단장직을 내려놓겠습니다."며 분위기를 가라앉히려 하지만 소란은 멈추지 않는 상태였다.

이를 가만히 보고 있던 아네스 수녀의 "추기경님들!"이라는 외침에 장내는 조용해진다. 이어 아그네스는 '수녀는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눈과 귀를 주셨기에 단장님이 성하의 방에 들어섰던 이유를 알고 있다'며 설명을 시작한다. 아그네스는 '며칠 전 제가 보살피는 수녀 한명이 이곳에서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는데, 그 후 단장님께서 샤누미 수녀가 로마로 온 이유가 '혹시 다른 콘클라베 후보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그녀를 일부러 소환한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를 하고 계셨다.'는 설명을 한 뒤 '단장님의 의심은 옳았고, 샤누미 수녀를 이곳으로 부른 것은 트랑블레 추기경이 맞다'며 확인사살과도 같은 증언을 한 후 식당을 나선다.

침묵 속에서 모두가 트랑블레를 고요히 쳐다보자 트랑블레는 "형제님들, 제가 샤누미 수녀를 로마로 부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성하께서 요청하신 바였으며, 저는 그 여인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맹세합니다."고 변명한다. 트랑블레의 변명을 들은 아데예미는 차갑게 "유다, 배신자."라는 말을 남기고 식당을 떠나 버린다.

여섯번째 투표를 앞두고 착잡해진 로렌스에게 벨리니가 다가온다. 로렌스는 벨리니에게 이 콘클라베를 총괄해 줄 수 있겠냐고 부탁하지만, 벨리니는 '이 콘클라베가 어디로 향할지는 모르겠지만, 콘클라베를 이끌어가는 이는 단장님이어야 합니다'며 거절한다. 그러면서 '교황이 되고 싶은 야망을 살펴 보아야하는 것은 자신 쪽이었는데, 주제넘게 단장님에게 마음 속 깊은 곳을 살펴보라는 만용까지 부렸다. 부끄럽기 그지없다'며 용서를 구한다. 로렌스는 웃으며 그 사과를 받아준다. 이어 벨리니는 '단장님의 확고한 태도를 따르는 동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이제 단장님께서도 자신이 사용하실 교황의 이름을 정해주십시오'라며 트랑블레가 몰락한 이제 로렌스를 테데스코와 대항할 유력 후보로 밀 것을 천명한다. 로렌스는 생각 끝에 자신의 이름은 요한으로 정하겠다고 답한다.

여섯 번째 투표, 시스티나 경당 내에서 투표 용지에 적을 이름을 주저하던 로렌스는 고개를 들다가 건너편에서 투표 용지를 든 채 도발하듯이 자신을 바라보는 테데스코를 보게 되고, 처음으로 용지에 벨리니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적게 된다.

투표함 앞에 선 로렌스는 투표용지를 든 채 기도문을 읊고, 고개를 들어 천장에 있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최후의 심판 벽화를 바라본다. 그리고 투표함에 용지를 집어넣는 순간,

천장의 일부분이 폭발하고 무너지며 그 파편이 추기경들을 덮친다.

잠시 후 폭발의 충격에서 몸을 추스른 로렌스는 레이먼드 부단장으로부터 추기경들은 성 마르타의 집에 전부 피신하였으며 다들 찰과상 정도일 뿐 심각한 부상자는 없다는 보고를 듣는다. 시가지의 피해는 어떠냐는 로렌스의 물음에 레이먼드는 보고서를 보여주고, 보고서를 본 로렌스는 '오, 하느님'이라며 경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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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는 성 마르타의 집 대강당에 모여 있는 추기경들에게 오늘 아침 11시 20분 리소르지멘토 광장에서 이슬람 세력의 차량 폭탄과 자살 폭탄이 터졌으며, 사망자가 52명에 부상자는 수백명에 달한다는 보고를 한다. 모두 놀라 웅성거리는 와중에, 특히 흥분한 테데스코 추기경은 '상대주의 교리의 결과물이 이것이다, 성스러운 땅에 모스크와 첨탑을 허용했더니 저 무슬림들이 일으킨 행위를 보시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종교 전쟁과 저 짐승들과 싸울 전쟁을 이끌 지도자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퍼붓게 된다.

테데스코에게 찬동하는 추기경과 '저런 이가 교회를 이끌기를 바라시느냐'는 탄식이 뒤섞여 소란해진 가운데, 베니테스 추기경이 조용히 발언을 시작한다.

베니테스는 '방금 전쟁이라 하셨는데, 여러분이 전쟁에 대해 무엇을 알고 계신지 궁금하다'며 운을 떼고 '카불에서 선교를 하면서 수많은 크리스찬과 무슬림들의 시신을 보았다. 방금 우리가 싸워야만 한다고 했는데, 우리가 진정 싸워야만 하는 것은 오늘 아침 이 사건을 일으킨 이들처럼 그런 망상에 빠진 사람들이 아닌, 우리 각자의 마음속이다. 우리는 지금 증오에 굴복하고 편을 가를 것이 아니라 모든 여성과 남성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교회는 결코 전통이나 과거가 아니라 우리 앞에 있는 미래다.'며 테데스코의 연설에 정확히 반박하는 연설을 매우 차분하게 하고, 모든 추기경들이 침묵하면서도 그를 주목한다.

잠시 후 투표가 재개된다. 용지에 이름을 적을 준비를 하던 추기경들은 바람소리와 새소리에 일제히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고, 폭발로 인해 유리가 날아간 창문을 바라본 후 용지에 이름을 적기 시작한다. 잠시 후 테데스코 추기경이 무척 실망하는 표정으로 앉아 있고, 다른 추기경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하며 드디어 누군가가 과반수를 넘는 투표를 받아 선출되었음을 보여준다. 박수소리를 들으며 로렌스 추기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경당 가운데로 나선다. 좌절하는 테데스코 추기경의 모습과 담담하면서도 미소를 살짝 띤 로렌스 추기경의 모습이 대비된다.

당신을 교황으로 선출하는 것을 받아 들이십니까?

로렌스가 교황직 수락 여부를 묻는 그 대상은 다름 아닌 베니테스 추기경이었다! 두 번의 침묵 끝에 베니테스 추기경은 교황직을 수락하고, 로렌스가 어떤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하시느냐고 묻자 인노첸시오라 답한다. 인노첸시오 교황을 그대로 영어로 옮기면 Pope Innocent로, 순수하고 정결한 교황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가장 최근에 이 이름을 사용한 실존 교황은 인노첸시오 13세. 베니테스 추기경이 300여년 전의 인노첸시오 13세의 뒤를 이으면 '인노첸시오 14세'라는 제호로 교황에 즉위하게 된다. 베니테스의 답변을 들은 로렌스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추기경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축하한다.

 

6. 콘클라베 종료 후

콘클라베 종료 후 로렌스는 레이먼드 몬시뇰에게 서둘러 바깥 시민들이 상황을 알 수 있게 추기경들의 투표 용지를 흰색 연기로 태워달라 부탁한다. 레이먼드는 좀 당황한 태도와 목소리로 "이건 제가 예상하던 결과는 아니군요"라며 하자, 로렌스는 웃으면서 "어느 분이 되셔도 멋진 일이지요. 혹여나 저를 신경쓰시는 거라면 전 정말 괜찮습니다. 베니테스 추기경은 저보다 훌륭한 교황이 될 겁니다."라며 그를 달랜다. 잠시 안심한 표정을 짓고 자리를 뜨려던 레이먼드는 로렌스에게 '잠시 조용한 곳에서 말씀드릴 것이 있다'는 말을 한다.

레이먼드는 자리를 옮겨 "오늘 아침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베니테스 추기경님이 교황이 되실줄은 꿈에도 몰라서..."라고 당황해하고, 로렌스는 무슨 문제가 있었냐고 묻는다. 이에 레이먼드는 베니테스 추기경께서 '건강상의 문제'로 스위스 제네바의 병원을 방문하려고 하였을 때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베니테스가 방문하려던 곳은 일반적인 병원(hospital)이 아니라 특수한 목적의 의료원(Clinic)이었다고 말하자, '도대체 무슨 의료원이었죠?'라고 로렌스는 되묻는다.

잠시 후 다급한 표정의 로렌스가 수단으로 착의를 준비중이던 베니테스를 찾아가 "잠시 둘이서만 이야기를 나누실 수 있겠습니까?"며 묻는다. 물론이라며 답한 베니테스는 교황청 직원들이 나가자 담담한 태도로 '추기경님이 오시는 걸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을 꺼낸다. 로렌스는 제네바 의료원에서 받았던 시술에 대해서 진실을 말해달라 부탁한다. 꼭 말해야만 하냐는 베니테스의 물음에 로렌스는 한 시간 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 되실 분이니 그래야만 한다고 답하고, 지금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를 여쭙는다.

베니테스는 '한때는 시술을 고려하였으나, 하느님께 기도를 드린 후 시술은 받지 않기로 결심했기에 내 상황이란 것은 사제 서품을 처음 받았을 때나 혹은 추기경이 처음 되었던 순간과도 변함이 없다'고 고백한다. 로렌스가 도대체 그 시술이 무엇이었냐고 묻자, 베니테스는 복강경 자궁절제술이었다고 답하며 자신이 인터섹스임을 밝힌다. 로렌스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하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자, 베니테스는 로렌스와 마주 앉아 손을 잡아주며 '자신이 어릴 적에는 이런 상태임을 알 수도 없었으며, 신학교에 다니던 시절도 무척 단조로운 생활을 했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다른 젊은이들과 차이가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30대 후반에 맹장염 수술 때문에 건강 검진을 받으면서 자신에게 자궁과 난소가 존재했음을 알게 되었다'고 설명해준다. 이어 '어떤 이들은 염색체만으로 자신을 여성이라 정의하겠으나 자신은 로렌스 추기경이 보고 있는 지금 이 모습이기도 하다는 말을 한다.

베니테스는 처음엔 자신도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고 사제가 된 상황이라 죄의식이 생겨 선대 교황께 모든 것을 고하고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교황이 이를 거부했고 오히려 여성적 부분을 제거하는 일에 대해 함께 논의해주었다고 말한다. 로렌스는 '성하께서도 알고 계셨는데 사목 활동을 계속해도 된다고 생각하셨다고요?'라며 한번 더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은 늘 자신이었을 뿐인데 하느님께서 주신 육체에 손을 대는 것이 오히려 죄를 짓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 수술 또한 받지 않았음을 밝힌다. 이어 어쩌면 자신의 이런 다른 점들이 오히려 이점이 될수도 있다면서 로렌스가 콘클라베 첫째 날에 했던 연설("제가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죄는 바로 확신입니다.")에 대한 답으로 "저는 이 세상의 확신들 사이에서 존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압니다"며 로렌스에게 자신의 대답을 내놓는다.

잠시 후 로렌스가 착의실 바깥으로 나와 고민을 계속하던 중, 정원에서 기어나온 거북이 한 마리를 발견한다. 로렌스는 거북이를 집어 다시 정원의 물 속으로 데려다주고, 저너머에서는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었음을 축하하는 시민들의 함성이 들려온다. 로렌스는 함성이 나는 쪽의 허공을 올려다보며 비로소 미소를 짓는다. 즉, 로렌스가 베니테스를 인정하고 비밀은 자신이 품고 가기로 한 것이다. 영화에서는 생략되어 있으나 원작에서는 정확히 어떤 시술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베니테스가 의료원에 가려했었다'는 사실 자체는 알고 있는 레이먼드 몬시뇰의 경우, 대주교로 임명해 바티칸에서 내보냄으로써 교황의 비밀을 지킬 생각이라는 추가 설명이 나온다.

성 마르타의 집 침대에 앉아있던 로렌스는 격리가 끝나 커튼이 자동으로 열리는 것을 목격하고, 로렌스가 창문을 열어 수녀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는 끝난다.

 

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5. 5. 21. 09:27

 

소오강호 동방불패 2025

독고구검의 달인 영호충은 일월신교 토벌에 휘말리지만,화산파 동문들을 구출한 후 은퇴를 결심한다.

 

마지막 여정 중 폭포 아래에서 한 여인을 구하는데, 그녀가 마교의 신임 교주 동방불패임을 모른 채 두 사람은 강호에서 유대를 쌓는다. 오해와 계략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생사의 결전이 다가오고.. 규화보전과 독고구검의 대결로 마지막에 강호를 웃으며 떠날 것

 

2013년에 중국 우정TV에서 제작된 판본

무협팬들은 이거보다 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동방불패의 부활이라는 기적을 창조 쌈싸먹는 희대의 걸작이자 지금 보고 있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원작과 비교해서 주요 인물들의 설정이 많이 바뀌고, 그로 인해 이야기 전개도 상당히 달라졌기 때문에 원작 팬들로부터 받았다. 뿐만 아니라 내용 전개 드라마의 완성도도 심각하게 원작과 다름을 준다

실질적인 주인공을 동방불패로 설정하면서 다른 배역들의 역할과 개성을 너무나도 많이 파괴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임영영으로 드라마 속에서 역할이 모호해졌다. 이 부분은 '임영영은 가짜 여주인공이고 진짜 여주인공은 동방불패다' 이렇게 본다면 볼 수도 있지만, 남자주인공인 영호충의 개성이 약해진 부분은 드라마를 이상하게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나이 많은 대만 배우 진교은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열광하고 빠져 들 수 있다

진교은이 소오강호를 11년 전인 2013년에 촬영하였고 지금 나이가 45세이니 여자 나이로는 유통 기한이 이미 지나서인지 엄청 쭈그러져 보인다 아무리 잘 가꾸고 꾸며도 나이 앞엔 여자도 무력하다 9살 연하인 남편 앨런은 36살이라 아직 팔팔한데 이제 곧 나이 50이 넘은 아내를 본다면 슬슬 딴 생각이 날 것이다

 

대만 여배우 진교은

이름 陳喬恩 (Chen Chiao-En, 천차오언)

영문명 Joe Chen

출생 1979년 4월 4일 (45세) 신주 현 후커우 향

국적 대만

신체 165cm, 45kg

학력 신주시 사립 광푸 고급중학 (新竹市私立光復高級中學)

직업 배우

데뷔 2001년 드라마 '훈의초'

진교은 2024년 9살 연하 말레이시아 국적 화교 재벌 2세 와 결혼하였다

 

어찌되었거나 소오강호는 제목처럼 강호를 비웃으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영호충이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다. 동방불패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가 되면서 드라마와 출연자 모두의 성격을 동방불패에 맞추다 보니 내용이 이상해지면서 2013 소오강호는 역대급 쓰레기 무협드라마가 됐다.

드라마에서 원작과 달라진 설정 부분을 대략적으로 살펴보자면 원작에서 임영영이 하던 걸 동방불패가 상당수를 빼앗아간다.

영화 동방불패에서 모티브를 따온 걸로 보이는데 그로 인해 임영영이라는 캐릭터가 묻혀 버렸으며 그로 인해 영호충과 임영영이 맺어지는 개연성과 스토리 자체가 은하계 바깥으로 날아가 버렸다.

여기에 동방불패를 의림의 언니로 만들어 버리면서 의림의 캐릭터까지 꼬아버리면서 다시 드라마를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다. 즉 원작을 각색한 게 아니라 아예 원작 자체를 파괴한 무협팬들에게 커다란 분노를 안겨 준 동방불패를 위한 동방불패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대신 본작의 진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동방불패는 배우 진교은의 미모와 열연으로 제법 호평을 받았다.

차라리 소오강호라는 제목이 아닌 新동방불패라는 제목으로 나왔다면 더 나았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애정을 중시하는 묘사라든지 그런 걸로 현지에서 여성 시청자를 무협드라마 세계로 끌어들이는데는 성공했으나 문제는 진정한 무협 드라마 팬들이 떠났다. 사실 이런 현상은 비단 소오강호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작품의 무협 본연의 사상과 장절한 서사의 낭만을 계속해서 쫒아내며 비주얼과 세속적 환상을 강조하는 오늘날 사극들의 트랜드가 원인이었는지 모른다.

 

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5. 5. 16. 10:02

 

2020년 2월 24일부터 4월 21일까지 방영된 JTBC 월화 드라마. 이도우 작가의 동명의 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를 원작으로 한다.

방송 기간 2020년 2월 24일 ~ 2020년 4월 21일

방송 횟수 16부작

장르 로맨스

원작 이도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출연 박민영, 서강준, 문정희, 이재욱, 임세미, 김환희, 추예진 外

 

“겨울이 좋은 이유는 그저 한 가지

내 창을 가리던 나뭇잎들이 떨어져

건너편 당신의 창이 보인다는 것”

미술을 가르치던 일을 그만둔 해원은 호두하우스 펜션을 운영하는 이모 곁에서 한동안 지내기로 한다.

노부부가 살던 기와집이 작은 서점 ‘굿나잇 책방’으로 바뀐 걸 보고 ‘이 시골에 서점…?’ 의아해하는 해원.

논두렁 스케이트장에 있던 은섭은 그의 책방을 기웃거리는 해원을 보고 멈칫 놀라는데.

언젠가 무심히 그에게 겨울 들판의 마시멜로 이름을 묻던 이웃집 그녀가 돌아왔으니까….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보고 싶다고, 후회한다고,

용서해달라고, 이미 용서했다고…

서로에게 많이 미안한 이들이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비로소 용기 내어 전하는 이야기.


. 주요 인물

목해원(박민영) 무직, 전직 첼로 강사

임은섭(서강준) 북현리 굿나잇 책방 운영

심명여(문정희, 아역 김홍빈) 전직 베스트셀러 소설가, 해원의 이모

이장우(이재욱) 혜천시청 공무원, 은섭의 친구, 북클럽 회원

김보영(임세미) 영어보습 학원 강사, 해원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

임휘(김환희) 혜천고 2학년, 은섭의 동생, 전교 왕따

. 북클럽 회원들

배근상(이태형) LED 조명영업

권현지(추예진) 혜천고 2학년, 하님약국집의 딸, 휘의 친구

최수정(이선희) 전업주부, 명여의 친구

정승호(한창민) 북현초등학교 2학년

정길복(이영석) 승호의 할아버지, 폐지수거

. 해원이네

심명주(진희경, 아역 전유림)(특별출연) 해원의 어머니, 무직

윤혜자(이영란) 해원의 할머니, 호두하우스 운영

목주홍(서태화)(특별출연) 해원의 아버지

. 은섭이네

임종필(강신일) 은섭의 아버지, 온갖 동네 일 전문

윤여정(남기애) 은섭의 어머니, 전업주부

. 북현리 사람들

지은실(양혜지) 강릉시청 공무원, 장우의 첫사랑, 혜천고 출신

김영수(김대건) 혜천고 3학년

장하님(이봉련) 하님약국 약사

박흰돌(윤상화) 세기서림 대표

. 주변 인물

오영우(김영대) 바리스타, 커피숍 운영, 혜천고 TOP 1.

차윤택(황건, 아역 안동구) 출판사 편집장, 여행소설가, 명여의 첫사랑

 

시청률 및 평가


  • 닐슨 전국 시청률 기준, 단위: %.

 

 

 

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5. 1. 23. 13:05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이 종영을 앞두고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옥씨부인전'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천승휘(추영우 분)와 양반가의 비밀을 간직한 옥씨부인(임지연 분)의 이야기를 담은 사극 멜로로, 방영 내내 흥미로운 전개와 몰입감 있는 연출로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 극 중 천승휘와 옥씨부인의 운명은 여러 갈등과 비밀로 엮여 있다. 특히, 옥씨부인의 정체와 그녀를 둘러싼 음모가 어떻게 풀릴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추측도 다양하다. 일부는 두 사람이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고 해피엔딩을 맞이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비극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JTBC 측에 따르면 '옥씨부인전'은 총 16부작으로, 마지막 회는 오는 1월 26일에 방송될 예정이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종영 후에도 결말에 대한 여운이 길게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배우 임지연과 추영우는 이 작품을 통해 인상 깊은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과연 '옥씨부인전'이 어떤 결말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옥씨부인전 결말 원작과 줄거리, 등장인물 인물관계도 정리

JTBC의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은 배우 임지연의 첫 사극 도전으로 주목받은 이 작품은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주말 밤을 책임질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용은 노비 출신 구덕이가 옥태영이라는 양반 신분으로 살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

 

  • 가상의 역사와 창작 이야기
  • 미국 영화 써머스비와 비슷하다

옥씨부인전은 조선 시대 문학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

1542년 프랑스의 마르틴 게르의 귀환 사건과 조선 선조 시기 가짜 남편 사건에서 주요 모티브

조선 고전 문학 작품 유연전의 사기극과 인물 간 갈등 요소를 재해석하여, 노비 출신 여성이 양반가의 부인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 구덕이와 옥태영

구덕이가 양반가 부인으로 신분을 속인 채 재판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그녀는 노비 신분에서 도망쳐 새로운 인생을 꿈꾸지만, 진짜 옥태영을 만나며 두 사람은 우정을 나누며 함께 하지만, 도적들의 습격이후 구덕이는 옥태영의 삶을 대신하며 그녀의 이름으로 변호사로 성장

  • 마르틴 게르의 귀환에서의 영감​

프랑스의 실화 사건인 마르틴 게르의 귀환에서는 한 남자가 진짜 마르틴 게르인 척하며 그의 아내와 살게 되는 이야기를 진짜 정체가 드러나며 사건은 비극적으로 끝이 나는데 신분 위조와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주제가 옥씨부인전과 닮아 있다.

  • 유연전과의 연결점

유연전은 가짜 신분을 가진 사람이 진짜의 자리를 빼앗고, 결국 진실이 드러나며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 구덕이의 삶과 갈등

구덕이는 노비 부모 아래서 태어난 인물로, 뛰어난 지혜와 영민함을 지닌 인물 주막에서 우연히 만난 옥태영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그녀로 살아가기로 결심

  • 천승휘의 헌신

천승휘는 송씨 가문의 서자 출신으로, 구덕이를 만나며 그녀를 잊지 못하고 전국을 헤매며 그녀를 찾다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된 후 새로운 이름으로 떠돌이 인생을 살게 되지

  • 다른 인물들의 얽힌 관계

옥태영과 천승휘 외에도, 송씨 가문의 사람들과 주변 인물들이 드라마의 복잡한 관계를 형성 승휘와 같은 얼굴을 가진 성윤겸이라는 캐릭터는 1인 2역이라는 설정

 

구덕이는 결국 자신의 정체를 숨기지 못하고 사회적 비난과 처벌의 위기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지만 그녀의 진심과 희생이 주변 인물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진실을 인정하고 과거를 청산하며 진정한 자유와 자아를 찾아가는데 결국은 죽게 될 결말 예상

 

 

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4. 12. 25. 09:08

영화 오직 그대만

멜로/로맨스ㅣ한국ㅣ105분ㅣ감독 송일곤ㅣ2011. 10. 20 개봉 ㅣ

출연 ㅣ 소지섭, 한효주, 강신일, 박철민, 윤종화, 오광록, 김정학, 김미경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 여자.. 보고 싶습니다. 그 남자..

 

잘나가던 복서였지만 어두운 상처 때문에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철민(소지섭)

시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늘 밝고 씩씩한 정화(한효주)

좁은 주차박스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철민에게 꽃 같은 그녀, 정화가 나타났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 주는 사람.

두 눈을 감으면 선명해지는 그 얼굴,

오직 그대만

 

시각장애인인 정화(한효주)가 종종 놀러 가던 경비실 아저씨를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철민(소지섭)을 만나고 둘은 사랑에 빠져~

​사랑에 빠지게 된 본격적인 계기는 정화의 직장 상사가 정화의 집으로 찾아와 추태를 부리는 걸 본 철민이 이를 도와주면서 한층 더 가까워지고 함께 살게 돼지~

주차 부스에서 일하는 건 알고 나머지 시간엔 뭐해요? (정화)

아침에 일어나서 생수 배달해요. (철민)

그럼 옛날에는 뭐 했는데요? 젊었을 때는? (정화)

남의 일에 원래 그렇게 관심이 많아요? (철민)

서른 살이고 권투 했었고 그리고 어렸을 때 아주 나쁘게 살았어요.

내가 별로라서 말 못 했던 거예요. (철민)

선남선녀 둘이 사랑을 하는데 시련이 찾아오고 정화의 눈 이식을 위해 생사를 보장할 수 없는 UFC 격투 시합에 철민이 참여

철민이 정화에게 이렇게 하는 이유는 사랑뿐만 아니라 철민이 나쁜 일을 하고 다니던 때에 박창수(오광록)가 몸에 불을 붙이고 창문으로 뛰어내렸고 그 모습을 본 트럭 운전사가 정화의 가족들이 타고 있던 차를 치는 바람에 정화는 시력을 잃었고 부모님은 돌아가셨기 때문

정화는 수술실로 들어가고 철민은 시합장으로 들어가서 이별하게 돼지

 

철민이 시합에서 이기지만 시합에서 진 상대가 철민을 차로 치고 얼굴에 칼로 큰 흉터까지 남긴다.

정화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지만 철민과 이별한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정화는 공방을 차려 혼자 생활을 하지만 철민을 잊지 못해서 주변 사람들에게는 결혼을 했다고 말한다

 

영화 오직 그대만 결말

시간이 흐르고 정화가 봉사를 하는 요양 병원에서 환자로 있던 철민을 만나고 철민은 정화를 알아보지만 정화는 철민을 알아보지 못하는데 혹시나 정화가 자신을 알아볼까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림

그러다 우연히 함께 키우던 강아지 딩가를 거리에서 만나게 되고 딩가는 철민을 보고 반가워 하지만 정화는 딩가가 왜 그러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철민은 정화를 피해 버린다.

​하지만 정화는 철민과 키우던 거북이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딩가가 왜 그렇게 짖었는지 이유를 알게 되고 철민을 알아보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면서 오열한다.

 

잘 있는 정화에게 짐이 될까 나설 수가 없었던 철민은 데려온 거북이를

풀어주기 위해서 호수를 찾았고 정화는 철민과 함께 했던 추억을 생각하며 호수를 찾아갔다가 둘은 만나게 돼지.

정화가 철민의 얼굴을 예전처럼 만지고 철민이 내레이션으로

"정화야 사랑한다"라고 말하면서 영화는 끝나지.

 

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4. 12. 16. 09:51

 

조명가게 (Light Shop, 2024)

장르 :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러닝타임 : 총 8부작

감독 : 김희원

주연 :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디즈니 드라마

2024년 12월 4일 처음으로 4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되었고, 매주 목요일마다 2개의 에피소드를 추가 공개해, 12월 18일에 총 8부작으로 마무리될 예정

 

■ 등장인물 및 감독

배우들이 화려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등 꽤나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배우 김희원이 이 작품의 감독을 맡고 있는데, <조명가게>가 그의 연출 데뷔작이다.

김희원은 <무빙>에서는 배우로 출연을 했었다

등장인물들

 

1. 주지훈 (정원영)

어두운 골목에서 유일하게 밝은 빛을 뿜어내는 '조명가게'를 지키는 주인

이 조명가게에는 미스테리한 손님들이 계속 찾아오는데...

2. 박보영 (권영지)

중환자실의 간호사

과거에 본인도 죽을 뻔한 경험을 하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 살아 돌아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중환자실 입원 환자들에게 삶에 대한 의지를 불어 넣어 준다.

 

3. 엄태구 (현민)

매일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 미스터리한 여인(설현/이지영)을 마주치며 점차 그에게 알 수 없는 호기심을 갖게 되는 인물

 

4. 설현 (이지영)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 미스터리한 여인

현민과 과거에 연인이었고, 지금은 이미 죽어서 귀신

이쁜 귀신은 죽어도 곱다

 

5. 배성우 (양성식 형사)

'미스터리 심리물' 강풀 웹툰 시리즈의 주인공

첫 작품 <아파트>부터 시작해, <타이밍> <이웃사람> <어게인> <조명가게> 등 거의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이고, 저승사자의 능력을 갖고 있다.

 

■ 웹툰 원작 줄거리 및 결말

​​

주지훈(정원영)이 주인으로 있는 조명가게는 굉장히 어두운 골목길에 밝은 빛을 내뿜으며 위치해 있는데, 사실 이 조명가게는 죽은 자들의 세계, 즉 저승에 위치해 있다.

이 조명가게를 찾는 이상한 손님들은 모두 삶과 죽음의 경계 사이에 있는 죽기 직전의 사람들 조명가게 주인인 주지훈은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존재인 것이고, 이 가게에서 조명을 사서 나오면 살아날 수 있다.

 

 

박보영(권영지)은 중환자실의 간호사

주지훈, 박보영을 제외한 등장인물은 모두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는 죽기 직전의 의식없는 사람들인데 이들은 본인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채 살아있을 때의 기억을 잃고 특정 행동만을 매일 반복하며 조명가게를 방문

박보영은 중환자실에서 이 환자들을 돌보며 살아서 이승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의지를 불어 넣어주는 역할

 

설현(이지영)은 죽어서 귀신이고, 엄태구(현민)는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는 상태

과거에 현민과 지영은 연인 관계였고 현민은 부모의 반대를 뿌리치고 따로 집을 구해서 지영과 같이 살기로 했다. 어느날 교통사고가 발생해 현민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의식이 없는 상태가 되어 현민의 어머니가"너 때문에 현민이가 죽었다"라고 이야기를 하자, 죄책감에 절망한 그녀는 자살을 하게 된 것

현민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목을 매단 상태에서 알게 되어 귀신이 되어서 그를 살리기 위해 그의 곁을 맴돌고 현민을 전등가게로 가도록 유도 현민은 살아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