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5. 11. 5. 09:49

 

귀농을 꿈꾸는 많은 도시인들. 실제 농촌을 향하기 전, 귀농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농사 게임’입니다. 게임이라고 우습게만 보면 안 됩니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농장 게임만 수십개. 이 중엔 실제 농사 환경을 생생하게 담아 전문 농부들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고퀄리티'들도 적지 않습니다. 더농부가 귀농을 간접적으로 겪어볼 수 있는 대표적인 농장경영 게임를 꼽았습니다.

 

1. 레알팜 (REAL FARM)

농사로 흘린 땀의 뿌듯함을 알고 싶다면

개발사: 네오게임즈

플랫폼: 모바일

특징: 게임 상에서 농사를 지으면 실제 농작물을 택배로 받아볼 수 있음.

스토리: ‘래알리(來軋里)’라는 마을에 귀농하게 된 주인공.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의 조언 속에 성장

 

2. 파밍투게더

시작부터 팜 투게더는 특이한 인상의 게임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농장 경영을 시작하면 최소한 "할아버지가 남겨둔 농장이 있어 시골에 내려왔다"처럼, 짧지만 플레이어가 왜 지금 농장을 경영해야 하는지를 당위성을 설명하는 스토리가 존재한 게임들만 접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아주 넓은 농장에 플레이어를 두고 농작물을 키우는 법만 알려준 뒤 무한한 자유를 주었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게임이 가진 중독성으로 인해 끝없이 밭을 갈게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 지형을 선택할 수 있으며, 지형이 쉬우면 불이익이 있다고 말해 살짝 겁을 주기도 하지만 게임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높다 낮다를 엄밀히 규정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닌 만큼, 불편을 감수하고 시작할 필요 없이 편한 대로 시작하면 된다. 특히 17분마다 계절이 변하고 리얼타임으로 작물이 자라지만, 시간이 지나도 작물이 썩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 염두해야 할 점은 계절마다 특수효과가 있는데, 기존에는 농작물에 물을 주면 농작물의 성장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겨울이 되면 땅이 얼어있기 때문에 물을 주어도 물의 효과를 받을 수 없는 정도다.

게임을 시작하면 바로 퀘스트를 진행하며, 필요한 농작물이 꽤 많은 양에 맵까지 방대하여 어느 세월에 다 하지 고민할 수 있지만, 곧 트랙터의 존재를 알게 된다. 트랙터는 3x3으로 총 9개의 칸을 관리할 수 있으며, 연료가 필요하기에 농장 곳곳에 연료 충전소를 설치해두는 게 좋다.

 

팜 투게더는 개발 과정에서 테스트를 많이 했다는 인상을 받게 하는 게임이다. 앞서 설명한 트랙터의 경우만 해도, 트랙터를 탄 상태로 연료 충전이 가능해서 승하차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땅 갈기와 작물 심기가 자동 연결 모션으로 가능하다는 부분 등은 별것 아닌 것으로 보여도 플레이어가 사소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지점일 수 있는데, 현명하게 구성한 모습이 팜 투게더의 매력 포인트이기도 하다. 더해 작물을 심다 보면 레벨이 꾸준히 오르면서 개방되는 작물과 동식물들을 기대하게 되는데, 상당히 다양한 종류가 존재했고, 나름 계산을 해가며 어떤 것을 심으며 시간을 활용하면 좋을지 생각하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작업을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컨트롤러에서 진동을 느낄 수 있고, 작물을 수확할 때 뿅! 하는 효과음이 중독성 있다. 농장 게임에서 타격감을 느낄 정도로 자꾸 듣고 싶은 효과음이다.

반면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사실 의상 색깔 놀이에 가까워, 대부분의 게임에서 커스터마이징이 존재한다면 즐거워하는 내 기준에서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트랙터까지도 꾸밀 수 있지만... 전혀 흥미롭지 않았다.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얻을 수 있는 티켓은 반드시 필요해지니 차근차근 모아두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 게임에서 즐거웠던 점은 다른 유저의 농장에 가서 수확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이다. 수확된 작물의 수익은 고스란히 농장의 주인에게 들어가고 나는 경험치를 얻는 구조로, 도와준 이후에는 내 농장 작업에서 버프 효과도 일부분 얻을 수 있다. 물론 농장 주인은 간단하게 다른 유저의 권한을 조절할 수 있어서 타인이 내가 꾸며둔 농장을 의도와 다르게 망칠 걱정도 없다. 이 같은 윈윈 전략은 농장이 워낙 넓기 때문에 혼자 수확하기 어려운 만큼, 다른 유저의 도움은 언제든지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수확 후 땅을 갈아주세요”, “방명록을 남겨주세요” 같은 고정 메시지를 제공함으로써 나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을 차단한 점 역시 좋았다. 윈윈 전략이었고 좋은 기획이다.

 

다만 스위치를 잠깐만 슬립 상태로 돌려도 게임이 다시 타이틀부터 시작되는 점과, 네트워크 옵션이 켜지도록 되어 있기에 잠깐 야외에서 휴대 모드로 게임을 즐기려 하는 유저에게 네트워크 연결을 계속 요구하는 것은 다소 불편한 사양이다. 이 부분은 설정에서 농장 모드를 로컬, 비공개로 전환하여 해결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야외에서 플레이를 자주 즐기는 유저에 대한 배려는 느낄 수 없었다.

또한 이 게임에선 농작물뿐만 아니라 꽃이나 동물을 이용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는데 이 둘은 농작물보다 얻는 방식이 불편하여 플레이어가 선호하는 농작물이 갈 수록 명확해진다. 꽃은 물이 없으면 수익이 적게 나거나 손해를 볼 수도 있고 동물은 먹이를 주는 비용이 많이 들거나 손이 많이 간다. 꽃은 레벨이 오르면 스프링 쿨러를 이용할 수 있으니 그때가 되면 고정 수익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스프링 쿨러를 설치하는 비용이 골드가 아닌, 얻기 어려운 메달이기 때문에 큰 화단을 만들기가 어렵다. 동물은 자동 음식 배급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설치 비용이 비싸고 고수익 동물일수록 먹이가 비쌌다. 관리하는데 손이 꽤 많이 간다.

이를 위해서 도우미를 고용하는 것도 괜찮았다. 도우미는 레벨이 오르면 고용할 수 있게 되는데 시간마다 고용 비용으로 티켓을 요구한다. 티켓은 퀘스트로 구할 수도 있지만, 주 수급처는 집에서 하는 작업이다. 처음에는 도우미 한 명마다 업무를 지시해야 하지만 어느 정도 플레이를 하면 도우미 조합이라는 신선한 기능이 생겨 단체 지시가 가능해진다. 도우미는 설치된 타일 근처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 구역을 맡기기에 좋았다.

이 게임이 힐링 게임인가? 묻는다면 어떤 부분에서 마음이 꼭 치유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게임성이 훌륭한가? 묻는다면 그 또한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운 타이틀이다. 다만 너무 바쁜 세상에서 그저 스트레스 없이 느긋하게 넓은 곳에서 평화롭게 지내고, 타인이 있음에도 서로가 땅을 망치지 않고 그저 도우면서 지낼 수 있는 곳이었다. 아무것에도 치이지 않는 게임이었다. 최근에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불을 보거나 하는 행위 등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비슷하고 간단하게 자라는 작물을 자라며 생각을 비울 수 있는 게임이었다. 이런 측면에서는 어쩌면 가장 강렬한 힐링일 수 있다.

 

3. 파밍 시뮬레이터 (Farming Simul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