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4. 8. 28. 18:34

예비신부의 '성생활 리포트'를 본 남성이 파혼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에서는 결혼을 준비하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남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재테크 스터디에서 여자 친구를 만나 2년 열애 끝에 결혼을 약속했다. 여자 친구와는 모든 것이 잘 맞았지만, 결혼 100일을 남겨놓고 문제가 터졌다.

 

A씨는 여자친구의 컴퓨터로 청첩장을 보낼 명단을 정리하다 '슬기로운 성생활 리포트'라는 제목의 파일을 보게 됐다. 이 파일은 여자친구의 성생활 일지였다.

 

여자친구는 파일에 남성 57명과 잠자리 후기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별점까지 매겨놨다. 잠자리한 남성 중에는 전 남자친구도 있었지만, 단순히 클럽에서 만나 원나잇을 하거나 성관계 파트너로 지낸 남성도 많았다.

 

A씨는 "파격적인 성적 취향에 제 기준에서 불건전한 만남까지. 무엇보다 상세하게 기록한 게 너무 충격적이라 정신이 혼미해졌다. 과거의 여자친구는 내가 아는 그녀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참다못한 A씨는 여자친구에게 "너 때문에 혼란스럽다. 저번에 본가 갔을 때 노트북에서 어떤 파일을 봤다"고 실토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그때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인생을 즐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글 쓰는 수업을 들었는데 일상을 정리하거나 기록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해 그런 것까지 쓰게 됐다지금은 진짜 안 그런다. 완전히 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지나간 일 때문에 오빠를 놓치고 싶지 않다. 극복하려고 노력해보자. 내가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여자친구의 성생활 리포트를 잊을 수 없다며 "저도 제가 이렇게 속 좁은 놈인지 몰랐다. 이런 마음으로 결혼하는 게 맞을까"라고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에 대해 MC 주우재는 "내가 아무리 과거를 신경 안 써도 이건 끝"이라고 말했다. 곽정은은 "일종의 상장이나 전리품이 아닐까. 자기 경험을 넘어서고 싶은 것"이라며 "문제를 덮고 갈 수 있다면 결혼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한혜진은 "본인이 보면서 만족하는 건데 변태적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고, 서장훈은 "남자 입장에서 제일 다가오는 건 숫자다. 평가고 나발이고. 남자 머리에 들어오는 건 60명"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