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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3.08 주류 반입 가능 콜키지 프리 식당 리스트 어플 인기
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3. 3. 8. 12:24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맥주 값이 급등하면서 외부 주류 반입이 가능한 ‘콜키지 프리’ 식당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고급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제공하던 콜키지 프리는 최근 삼겹살 집에서 순댓국·냉면·곰탕을 파는 서민 음식점으로 번져가고 있다. 코르크 차지(Cork charge)의 줄임말인 콜키지는 손님이 와인을 들고 가면 레스토랑이 잔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콜키지 프리는 추가 비용 없이 가져간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콜키지 프리 식당이 인기를 얻으면서 ‘콜키지 프리 식당 지도’가 등장하기도 한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식당 메뉴판 하단에 ‘외부 주류 반입 콜키지 무료’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손님이 술을 가져와서 추가 비용 없이 마실 수 있는 ‘콜키지 프리’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최근 주류 값이 오르자, 이처럼 ‘콜키지 프리’를 내세우는 식당들이 늘고 있다. / 제공

 

◇순댓국 집, 냉면 가게도 “주류 반입 가능”

순댓국 전문점 ‘청와옥’은 평일·주말 할 것 없이 저녁만 되면 와인을 손에 든 젊은 세대 수십명이 줄을 선다. 이 식당은 한팀당 외부에서 가져온 술 1병씩은 무료로 마실 수 있도록 한다. 순댓국 9000원, 육사시미와 오징어숯불구이 9900원 등 저렴한 식사 가격에 무료 술 반입 허용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1시간 이상 줄을 서는 경우도 허다하다.

LA갈비와 양념갈비 같은 메뉴를 파는 ‘청기와타운’은 젊은 층 사이에서 ‘와인 성지’로 불린다. 병수나 주종과 상관없이 콜키지 프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매장마다 작은 와인 매대를 설치해 대형 마트 할인 가격 수준으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소고기 메뉴 1인분 가격이 2만3000~2만7000원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데다가 볶음밥·찌개류 같은 식사 메뉴도 갖춰 ‘술 좀 먹는다’하는 주당(酒黨)들이 긴 대기줄을 감수하면서까지 찾는다. 양지삼 청기와타운 사장은 “술로 벌어야 하는 매출은 소고기를 중간 도매상 없이 직거래로 싸게 공급받아 메운다”며 “저녁에는 거의 모든 테이블이 술을 가져온 손님”이라고 말했다. 고깃집 창고43과 칠프로칠백식당도 외부에서 가져온 주류를 무료로 마실 수 있게 한다.

콜키지 프리를 제공하는 식당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피양옥, 정인면옥 같은 평양냉면 집과 서울 성수동 꿉당, 약수 금돼지식당 같은 삼겹살 집에서도 콜키지 프리를 제공한다. 서울 용산·역삼에 매장이 있는 이여곰탕도 외부 주류 반입을 허용한다.

◇소주 보다 싼 와인 가능해져

콜키지 프리 식당이 늘어나는 것은 식당 술값이 급등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콜키지 프리’ 검색량을 분석해봤더니 술값이 가파르게 오른 올해 1~2월 검색량은 3270건으로 전년(2312건)에 비해 41% 늘었다. 술값 인상이 없던 2020년과 비교하면 검색량은 93%나 증가한다. 식당들은 술로 벌어들이는 매출을 포기하는 대신 고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젊은 고객이 주고객이 되면서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의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와인 동호회나 맛집 커뮤니티에서는 ‘콜키지 프리 지도’가 인기다. 회원들이 콜키지 프리를 제공하는 식당과 1병당 1만~3만원 식으로 콜키지를 내고 술을 마실 수 있는 식당이 어디인지 표시한 지도를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다. 한 와인 커뮤니티가 만든 지도에 따르면 콜키지 프리를 제공하는 식당은 전국에 280여 개에 달한다.

‘소주보다 싼 와인’도 인기이다. 와인 한병은 750mL로 소주 한병(360mL)보다 양이 2배 정도인 데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이 6000~1만원으로 오르면서 “저렴한 와인을 콜키지 프리로 먹으면 소주보다 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GS리테일이 이달 57종 와인 20만병을 초특가로 판매하는 와인 장터 행사를 열었는데 2병에 1만5800원인 ‘벨테르 메를로·쉬라 세트’와 기존 판매가보다 50% 이상 가격을 낮춘 ‘벨비노’(8500원) 등 1만원 이하 와인이 하루 300~500병씩 팔리고 있다. 신세계L&B도 지금까지 200만병 이상 팔린 ‘G7′에 이어 도스코파스, T7 등 1만원 이하 와인 종류를 늘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