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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11.12 청담동 술자리 첼리스트 바람피운 뒤 꾸며낸 이야기 의혹
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2. 11. 12. 15:56

‘청담동 술자리’ 바람피운 뒤 꾸며낸 이야기? 이런 의혹 나도는 이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증인은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단 한 사람, 첼리스트 A씨다. 의혹이란 건, A씨가 당일 새벽 남자친구와의 통화에서 ‘내가 지금껏 그 술집에 있다가 나왔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목격담에서 시작한다.

‘청담동 술자리’는 바람피운 뒤 꾸며낸 이야기? 이런 의혹 나도는 이유© 

그런데 최근 온라인에서는 ‘사실 A씨는 그날 술집에 있었던 게 아니라, 다른 남자와 시간을 보냈고, 그 사실을 남자친구에게 숨기기 위해 술자리 이야기를 지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조선닷컴이 그 배경을 짚어보고, 관련자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봤다.

 
 

◇‘술자리 의혹’ 제기하던 트위터에 뜬금없이 올라온 대화록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월19일 밤(또는 20일 새벽)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명과 서울 강남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술집에서 연주를 하는 첼리스트 A씨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다. 당시 남자친구였던 B씨와 당일 새벽 3시쯤 이뤄진 전화통화에서였다.

당시 A씨는 “(경호원들이 술집 입구를) 아예 다 막아놨어. 나가지도 못해”라는 말도 했다. 퇴근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 ‘사담’(私談)이 ‘의혹’으로 비화한 것은 B씨가 그러한 여자친구와의 통화를 녹음해 친민주당 성향 유튜브 채널 ‘더 탐사’에 건네면서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더 탐사와 공조해 해당 파일 편집본을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틀기까지 했다. A씨는 통화 내용이 외부로 알려진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한다.

일이 커지자, B씨는 이달 6일 본격적으로 ‘청담동 의혹’ 관련 메시지를 전달할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계정 이름은 ‘소위 청담 게이트 제보자입니다’. 그리곤 말 그대로 의혹과 관련한 내용만 올려왔다.

그런데 9일, B씨가 계정에 ‘의혹과의 연관성’을 알 수 없는 글을 뜬금없이 올렸다. 자신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 C씨에게 ‘뒤늦게 알게 된 여자 문제’로 추궁했다는 내용이었다.

글에 적힌 대화에서 B씨는 “왜 그랬느냐” “왜 집에 안 보냈느냐”고 따지고, C씨는 “여자가 먼저 꼬셨다” “남자친구 있는지 몰랐다” “손만 잡고 잤다”고 해명한다. 동침이 있었던 날짜가 언제인지는 적시되지 않았다.

B씨는 이어진 글에서 C씨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진보팔이 파워 트위터라인으로 활동하면서 여자들한테만 껄떡거리고 밖으로 꼬셔내 술 먹여서 잠자리까지 하는 C기자야. 빨리 트윗, 페이스북 접고 잠수 타. 오늘도 뻔뻔하게 활동하네”라고 적었다.

이런 글도 올렸다. “C씨야 빨리 계폭(계정폭파)해. 세상엔 큰 권력 작은 권력은 없다. 괜히 진보인 오마이(뉴스)에 피해 주지 말고. 독자들이나 트위터 친구들에게도 사과하고. 물론 그래도 너한테 개인적으로 법적인 책임을 물을 거야. 카톡 올려야 계폭 하겠니? 안 하겠지? 아무튼 네 자존심 세울 기회는 줄게.”

◇돌연 사라진 오마이 ‘술자리 의혹’ 기사, 그 작성자는…

B씨는 ‘C씨 저격글’을 올렸다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삭제했다. 그러나 그 캡처본이 인터넷에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11일 C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계정을 줄줄이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런데 같은 날 오마이뉴스에서는 ‘기사’ 1건이 삭제됐다. C씨가 지난달 28일 시민기자 자격으로 써 보냈던 이란 칼럼성 기사였다. 전체적으로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제 하에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는데, 마지막 장(障)은 ‘A씨의 인권’을 걱정하고, 녹취를 일방적으로 공개한 B씨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A씨는 자신의 통화내용이 공개된 데 대해 더 탐사 측에 원망을 표현하기도 했다.

C씨는 이 의혹과 관련해 기사를 직접 쓰기만 한 게 아니라, 다른 오마이뉴스 기자의 기사에선 ‘취재원’으로도 등장했다. 는 인터뷰 기사였다. 이 기사에서 C씨는 ‘첼리스트의 지인’이라며 “나도 9월 A씨로부터 대통령 술자리 이야기 들었다”고 했다.

인터뷰에서 C씨는 A씨를 처음 알게 된 경위에 대해 ‘트위터에서 3월쯤 A씨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고 했다. 이어 C씨는 “A씨는 제보할 정치적 목적도 없고, 제보해서 얻을 이익도 없다. A씨는 자신의 통화내용이 일방적으로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익 볼 것도 전혀 없고, 오히려 본업(첼로 연주)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전 남자친구가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A씨가 의도하지 않았고, 동의하지 않았다. 가 A씨의 동의를 얻어서 보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기사 속 ‘첼리스트의 지인’이 C씨가 맞다고 11일 조선닷컴에 확인했다.

◇더탐사 “C씨에 대해 한참 지나 들어… 그건 사생활”

이와 관련, 조선닷컴은 사건 속 당사자 전원에게 연락을 취해봤다.

A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B씨에게는 트위터를 통해 말을 걸었지만, 차단당했다.

C씨와는 10일 통화가 연결됐다. ‘당신이 A씨와 만난 날이 청담동 술자리가 있었다는 날이냐’는 물음에 C씨는 “그거에 대해 저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첼리스트 안 만났느냐’는 물음에도 똑같이 대답했다.

더 탐사 측에는 ‘C씨와 A씨 관계에 대해 들어본 적 없냐’고 물었다. 더 탐사 측은 “제보 당시에는 전혀 몰랐지만, 한참 지나고 나서 C씨에 대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개인적인 사생활과 관련된 건 관심 없다. 저희는 C씨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

B씨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정철승 변호사는 “A씨와 C씨 관계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했다. 이어 “난 B씨 요청으로 법률자문만을 담당하고 있을 뿐”이라며 “제보 내용이나 제보자의 향후 계획이나 거취 등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고 있고, 아는 바도 없다”고 했다. 또 같은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도 걸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정치인까지 합세하며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의혹 당사자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장관)직을 걸고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했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가짜뉴스”라며 “윤 대통령은 사무실에 계셨던 거로 안다”라고 했다.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는 술자리가 있었다는 당일 휴대전화 위치기록까지 경찰에 제출했다.

더탐사는 ‘사건 당일 이 전 총재와 김앤장 변호사들, 인수위 직원들이 A씨가 있던 청담동 술집에 왔고,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합류했다’는 A씨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었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경찰에 그날 자신이 강남 청담동이 아닌 영등포와 강서구에 있었다는 증거를 들이밀었다. 그는 11일 조선닷컴 통화에서 “영등포에는 내 사무실이 있고, 등촌동에서는 고향 친구들과 모임을 했다”고 했다.

반면 첼리스트 A씨는 경찰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통보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 B씨는 증거 녹취가 있다는 트윗만 쓸 뿐, 어떠한 증거도 내놓지 않고 있다. 더 탐사 측도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새로운 취재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에선 “한 장관이랑 윤 대통령이 청담동 술집에서 진짜 술을 마신 것이냐, A-B-C의 삼각관계에 놀아난 것이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담동 술자리’는 바람피운 뒤 꾸며낸 이야기? 이런 의혹 나도는 이유© 
‘청담동 술자리’는 바람피운 뒤 꾸며낸 이야기? 이런 의혹 나도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