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3. 8. 3. 21:32

서울 관악구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지 13일 만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복판에서 또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퇴근길 지하철역과 백화점 인근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일대 직장인과 주민들의 충격도 크다.

3일 오후 7시 30분께 서현역 일대는 2시간 전 있었던 사고로 뒤숭숭한 모습이었다. 서현역과 연결된 백화점 1층 정문 바로 앞 매대에는 경찰 20여명이 둘러싸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었다.

또다른 직원 B씨는 “밖에 있다가 7시쯤 매장 행사를 철수하려고 들어왔다. 사건이 터진지도 모르고 있었다”며 “짐이 안에 있는데 경찰들이 있어서 밖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당황스러워했다. 인근 주민 C씨는 “혹시라도 피해자 중 아는 사람이 있을까봐 걱정되는 마음에 뉴스를 보고 집에서 백화점으로 와봤다”고 우려했다.

 

백화점 앞에서 노점을 운영 중인 D씨는 “직장인은 물론 외국인, 젊은 친구, 가족 단위 쇼핑객까지 유동인구가 엄청난 곳이다. 맞은편 노점 상인이 사건이 일어났다고 알려줄 때까지 알지 못했다”며 “6시쯤 백화점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일부 상인들은 장사를 일찍 접고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서현역 근처 가게 직원 E씨는 “원래는 밤 10시 30분까지 운영하는데 워낙 흉흉한 일이 생겨서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지금 대부분 매장이 다 문을 닫는 중”이라고 말했다.

흉기 난동 사건이 있었던 장소지만 지하철역 입구인만큼 완전히 통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화점과 서현역을 잇는 통로에는 사람들 30~40명이 여전히 오가고 있었다. 시민들은 “들어갈 수 있나?”하며 머뭇거리다 지하철 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9분경 서현역 쇼핑몰 1,2층에서 20대 초반 남성 A씨가 인도에서 차량으로 사람을 들이받은 후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6시 5분경 피의자를 검거했다.

 

A씨는 배달업 종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총 13명으로 이중 12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차량에 치인 피해자 4명, 칼에 의한 피해 9명으로 알려졌다. 부상 정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범인은 검은색 후드티를 깊게 눌러쓰고 검은 선글라스를 쓴 채 도망가는 여성의 뒤를 쫓아가는 등 집요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른 범행 상대를 물색하는 듯 두리번 거리며 일대를 계속해 배회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