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4. 6. 20. 13:08

 

장르 빙의물, 판타지, 성장물, 학원, 액션, 휴먼, 드라마

 

방영 기간 2024년 6월 12일 ~ 2024년 7월 3일

채널 Lifetime

공개 회차 8부작

연출 이성택

극본 정다희

원작 호롤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출연 윤찬영, 봉재현, 원태민, 고동옥, 이서진[특별출연] 外

 

동명의 BL 소설을 토대로 BL 장르가 아닌 조폭이 왕따를 당하는 고등학생의 몸에 빙의한다는 설정과 전체적인 전개만 빌려온 별개의 드라마로, 제작진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장르는 '판타지 휴먼 드라마'다. 다만 직접적으로 'BL' 장르를 선택하지 않았을 뿐이지 관계 설정 자체는 원작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직접적인 표현은 없다보니 과거 홍콩 느와르나 그 영향을 받은 남자들의 우정을 그리는 동아시아 영화들을 퀴어 영화로 읽는 서구의 시선처럼 해석의 여지만 남겨놓은 정도이지만, 제작진도 직접적으로 "브로맨스"를 언급했고 극중 대사의 단어 선택이나 전개에서 원작 장르의 흔적이 묻어나오는 상황이다 보니 소위 말하는 '라인(관계성)' 자체가 제거된 작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주인공이 조폭 두목이며 우연히 학폭 피해자 남고생의 몸에 빙의된다는 점, 이 후 학폭 가해자들에게 참교육을 시전한다는 점, 그리고 주연급 유명 남자배우가 신인 남자배우의 몸에 영혼이 들어가는 역할을 한다는 점 때문에 박성웅 주연 영화 〈내안의 그놈〉을 연상케한다는 반응이 있다. 그러나 이는 본작이 채택한 빙의물 장르와 <내안의 그놈>이 채택한 몸 바꾸기(body swap)물 간의 장르적 유사성 때문인데, <내안의 그놈〉 역시 해당 계보 내에서는 후발주자로 개봉 당시 높은 연령대의 관객층에게 〈무적투혼 커프스〉나 〈체인지가이〉 같은 옛날 출판만화와의 유사성을 지적당하는 오해를 겪은 바 있다. 물론 '빙의물+학원 액션물'이라는 드라마 시장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소재의 드라마가 기획되고 거기에 이서진이라는 유명 배우를 캐스팅 할 수 있었던 상황 자체에는 〈내안의 그놈〉의 흥행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 제작발표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제작진도 〈내안의 그놈〉은 영혼 스위칭 설정이지만 이 작품은 (이미 사망한) 한쪽의 영혼이 일방적으로 다른 한쪽에게 빙의되는 작품이라고 직접 언급하며 답변한 바가 있다.

 

참고로 박성웅의 느와르 이미지를 활용한 〈내안의 그놈〉의 장판수와 달리, 이 작품에서 이서진이 맡은 김득팔은 어렵지만 공부를 해보려고 스스로 노력하는 만학도 설정이고 보스나 부하들과의 대화에서도 '조폭으로서의 단순무식함'이 강조되다 보니, 오히려 〈내안의 그놈〉을 모르고 웹소설 빙의물 장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학원 언더커버 클리셰를 활용한 작품인 옛날 한국 영화 〈두사부일체〉 드라마 버전이냐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그러다 보니 출발! 비디오여행 영화 대 영화 김경식 내레이션에서도 "잠깐 이거 〈두사부일체〉인줄 알았는데 〈재벌집 막내아들〉이었어?"라는 멘트가 언급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