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4. 5. 20. 14:54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 세워지는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가 하자 문제로 입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준공승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하자인 계단 유효높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보수공사를 진행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대구시 달서구 본리동에 세워지고 있는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가 하자 문제로 입주 예정자들과 극한 갈등에 놓였다.

 

이 사업장은 대구시 달서구 본리동 360-3번지 일원으로 지난 2020년 분양을 마쳤다. 전체 규모는 지하 5층~최고 44층, 3개동, 372가구다. 오피스텔 동은 총 31층, 56실 규모다. 시행사는 케이비에스테이트, 신탁사 코리아신탁, 시공은 두산건설이 맡았다.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두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다. 프리미엄 고층 아파트나 주상복합에 '더 제니스'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해당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에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당초 올 2월 입주 예정이었으나 다수 이유로 공사 기간이 3개월가량 늘어 5월 30일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됐다.

지난 4월 27일부터 3일간 진행한 1차 사전 점검에서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부실시공 흔적들이 상당수 발견됐다. 특히 지하주차장이 인천 검산 주차장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꼽히는 무량판 구조로 설계됐다는 것이 확인됐다. 여기에 균열과 누수 등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지하주차장뿐만 아니라 외벽 일부가 최대 4cm가량 돌출된 구조, 지하부 계단 3, 4층 높이가 법적인 규격에 맞지 않는 문제가 지적됐다.

최근 부실공사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전남 무안군 '힐스테이트 오룡'의 부실 공사가 연상된다.

이런 과정에서 입주 예정자들은 관할 구청에 준공승인을 내주지 말 것을 요구하고 하고 있다. 준공승인이 나면 하자 보수 공사에 미온적으로 나올 것을 우려해서다. 이 때문에 입주 예정자들은 두산건설 측에 준공검사까지 부실 부분에 대한 개보수 중지를 요구했다.

관할 구청은 두산건설에 재점검을 지시하고 시행사와 시공사, 입주예정자협의회 3자간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왔다.


하지만 두산은 17일 저녁 입주예장자 몰래 계단 공사를 진행했다. 준공승인에 중요한 요소로 생각되는 계단의 유효 높이를 맞추기 위한 작업이었다.

건축물 기준을 보면 계단의 바닥 마감면부터 상부구조체 하부 마감까지 2.1m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현장 일부 계단이 194cm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두산건설이 계단을 깎아 유효높이를 맞추는 작업을 진행했다. 입주 예정자들이 커뮤니티에 공개한 현장 사진을 보면 계단 구조물이 너무 얇아 자칫 붕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두산건설은 공개적으로 "사전점검 확인된 하자는 입주시까지 최선을 다해서 보수할 예정이고 입주예정자들과 협상도 진행 중"이라며 "기한내 사용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예비입주자 입장에서는 무리한 보수공사를 진행해 어떻게해서든 준공승인을 받으려는 행위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두산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두산위브더제니스'를 내세워 대구 범어동과 북구 학정동 2곳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번 논란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두 곳의 분양 성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4. 4. 9. 16:54
 
세종 현장에서는 국정감사 받은 부영아파트 보다 많은 하자 발생...무리한 사전점검이 문제

 

수원 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1단지 입주예정자들이 삭발까지 감행하며 준공승인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였다. (사진제공. 입주예정자협의회)

 

금호건설이 대전과 수원에서 입주를 코앞에 둔 공동주택 단지에서 부실시공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원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1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에는 8일 수원시청 앞에서 삭발식을 거행하며 건축물 사용승인 불허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금호건설이 공사가 마무리가 안된 상태에서 입주 예정자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사전점검을 진행해 권익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부실시공이 우려된다며 사용승인 불허요청과 555명의 서명동의서를 시에 제출했다. 수원시가 금호건설이 제출한 사전점검 서류를 준용해 사용승인 허가가 이뤄진다면 입주예정자의 권익을 말살하는 탁상행정이라는 것이다.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현재 상태에서 준공승인이 나면 시공사가 공사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고 입주를 강행해 안전과 재산상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시공사가 입주 예정일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날림으로 공사를 해 공정률이 너무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현장은 입주예정자 사전방문행사가 수차례 연기됐다. 금호건설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 1월 13~15일 사전방문을 하려다 방문 하루 전 1월 12일 일주예정자들에게 일정을 일주일 연기한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19일 사전방문도 입주예정자들의 사전점검 반대에 부딪혀 또다시 연기됐다. 행사 2일 전인 지난달 25일 입주예정자들에게 문자로 사전방문행사를 고지하고 1월 27~28일 양일간 행사를 강행했다.

한 입주예정자는 "미장, 도장, 배관, 누수, 소방장치, 옥상녹지, 진입로 등 단순 하자라고 하기에는 사안이 너무 많고 심각하다"며 "계약서 상에는 작년 말 준공 예정, 올해 1월 입주 예정이었지만 현재도 공사중이라 이달 말에도 입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답답해 했다.

수원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1단지의 입주예정일은 분양 계약서상 올해 1월이었다. 입주예정일은 공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정확한 입주일자는 추후에 통보한다고 명시됐다. 하지만 시공사는 아직도 수분양자들에게 정확한 입주예정일을 통보하지 않고 있다.

현장을 방문한 관계자는 "아직도 아파트 단지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은 포장도 안돼있고 공사자재가 어지럽게 쌓여있다"며 "공사장비들이 지나다니는 위험천만한 상황인데도 현장 책임자는 입주전까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만 말한다"고 답답해 했다.

법적 요건을 맞추기 위해 녹지면적 대다수를 건물 옥상에 배치한 것도 불만사항 중 하나다. 입주예정자 협의회 관계자는 "토사를 옥상에 올려 잔디를 듬성듬성 심어 법적 기준을 겨우 맞췄다"며 "안전상의 이유로 입주민들의 출입이 제한되는 옥상에 잔디를 깐 것이 입주민을 위한 조경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서 "옥상 토사는 비가오면 토사가 옥상배수를 막게 돼 오염수가 각 세대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옥상 조경은 녹지면적 산정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분양자는 "입주 예정일인 1월 31일을 훌쩍 지나인데 입주지연 관련해 입주민에게 연락 한통 없으며 전화도 받지 않는다"며 "수원시청에 사용승인을 제출한 상태인데도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수원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1단지는 총 513세대(총 8개동, 지하 2층 지상 15층)가 입주 예정인 오피스텔이다.

세종에서도 금호건설이 시공을 맡은 신축단지에서 부실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세종 리첸시아파밀리에는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전점검을 진행해 타일 깨짐과 화장실에 오물이 방치돼 있는 등 무수한 하자가 발견됐다.

입주민들은 7만8960건의 하자가 발생해 국정감사를 받았던 부영건설 시공현장보다 더 많은 무려 8만5800여 건의 하자가 발견됐다며 준공승인을 준공승인을 허가하지 말라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한 입주 예정자는 세종시 의회 민원 게시판에 "리첸시아 파밀리에 아파트 미시공 150건을 고발합니다"며 “방송사는 자극적인 똥만 강조, 제가 살집 제 아이가 살집 제아들이 나중에 자기 아이와 살게 될집,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요 너무 슬프고 속상해서”라고 호소했다.

세종시는 지난 6일 입주를 희망하는 일부 가구의 원활한 입주 지원을 위해 세대별 임시사용승인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3월 개학전 이사가 필요한 가구와 단지 외에 거주할 곳이 없는 가구 등 입주의향을 밝힌 143세대에게 임시 사용승인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단지는 아파트 1350가구와 오피스텔 217가구 등 총 1567가구로 당초 지난달 31일 입주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