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4. 9. 28. 12:48

기상청 천리안 2A호 위성으로 본 두 태풍의 모습. 남쪽에 태풍 끄라톤과 제비의 모습이 관측됐다. 

두 개의 태풍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가을 태풍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제18호 태풍 ‘끄라톤’은 한반도 인근까지 북상할 가능성이 있어 기상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제18호 태풍 끄라톤(KRATHON)이 오늘(28일) 오전 9시에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63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끄라톤은 태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 과일의 일종에서 땄다.

 

앞서 전날에는 괌 북쪽 해상에서 제17호 태풍 ‘제비(JEBI)’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제비는 괌 북쪽 약 680㎞ 부근 해상까지 북상했다. 이 태풍은 다음 달 초에 일본 동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다음 주 한반도 쪽으로 북상…이후 진로는 유동적

 

태풍 끄라톤 예상 진로

 

주목해야 할 건 태풍 끄라톤의 진로다. 끄라톤은 29일 오전에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해상을 지난 뒤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 쪽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천절인 다음 달 3일에는 타이완 타이페이 동북동쪽 약 26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전망이다. 강도도 ‘강’ 수준으로 점차 세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진로는 아직 유동적이다. 다만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수치예보모델은 끄라톤이 다음 주 주말을 전후로 한반도 남쪽에 접근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모델(GFS)도 비슷한 예상 경로를 내놨다. 이렇게 되면 제주와 남부 지방을 중심 많은 비와 강풍이 예상된다. 다만, 예측 모델의 경우 향후 기압계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변동성이 크다.

가을 태풍이 여전히 위력적인 건 태풍의 에너지원인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제주도 남쪽 해상의 수온이 28~29도에 이를 정도로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2~4도가량 높은 상태다. 이렇다 보니 10월에도 태풍이 세력을 유지한 채로 한반도까지 올라올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가장 최근에 10월 태풍이 국내에 영향을 미친 건 2014년이다.

 

“기후변화로 가을 태풍 피해 커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가을 태풍이 남긴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에너지·기후정책 싱크탱크인 넥스트가 24일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최근 10년간(2013~2022년) 국내 태풍 피해를 분석한 결과 태풍 피해 복구액 4조 6363억 원 중 약 95%에 해당하는 4조 3887억 원이 가을 태풍 피해에서 발생했다.

 

또, 최근 20년 동안 국내에 영향을 준 가을 태풍 중에서 약 75%가 실질적인 자산 피해를 유발했다. 여름 태풍의 경우 절반에 못 미치는 47%가 실제 자산 피해로 연결됐다. 역대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태풍인 2003년 ‘매미’도 9월에 발생한 가을 태풍이었다.

 

송강현 넥스트 책임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해 과거에 비해 가을철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가 상대적으로 덜 수축하면서 태풍 경로가 국내로 향할 확률을 높였다”며 “여름 태풍보다 가을 태풍이 실질적인 자산피해가 크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내 태풍피해 규모도 커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4. 9. 8. 13:07

 

역대 태풍 기록

가을에 발생하는 태풍들 한반도 상륙 가능성 높았다

 

11호 태풍 야기와 12호 태풍 리피가 각각 한반도 멀리 남서쪽과 북동쪽으로 이동해 소멸했거나 소멸을 앞둔 가운데, 13호 태풍 버빙카의 발생 및 한반도 가까이 북상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9월이 아직 20일 넘게 남았다. 지난해(2023년)만 제외하면 최근 5년 동안 9월에만 1~3개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 3명의 사망자를 만든 야기에 이어 리피 역시 다행히 한반도를 비켜갔으나, 9월 태풍의 한반도행 가능성은 아직 20일 넘게 더 따져봐야 한다.

참고로 지난 5년 동안 10월에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은 0개였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11호 태풍 야기와 12호 태풍 리피는 소멸 예상 시점이 나왔거나 이미 소멸했다.

태풍 야기는 이날(8일) 중 베트남 하노이 인근 내륙에서 열대저압부로 변질될 전망이고, 태풍 리피는 전날인 7일 새벽 일본 홋카이도 동쪽 먼 바다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이런 즈음 '태풍의 씨앗' 열대요란이 잇따라 한반도 남쪽 먼 태평양 바다에 나타났다.

현재 94W 열대요란이 대만 동쪽이자 일본 본토 남쪽 해상에 위치해 있다.

또 95W 열대요란이 필리핀 동쪽 먼 바다 북위 10도, 동경 160도쯤에 형성돼 있다.

(상단 이미지 참조)

 

태풍으로 발달할지 여부부터 단언할 수 없는 두 열대요란과 관련해 다중앙상블(GEFS) 모델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은 일단 한국행은 전망치 않고 있다.

GEFS 모델은 94W 열대요란에 대해 일본 오키나와 열도를 통과해 중국 저장성행을, 95W 열대요란에 대해서는 오키나와 열도를 좀 더 북쪽으로 통과하는 경로를 전망하고 있다.

▶여기서 95W 열대요란을 주목할 만하다.

8일 현재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이 94W·95W 등 2개 열대요란을 주시하고 있는데, 95W 열대요란의 열대저압부(태풍 전 단계) 발달 가능성을 중간(Medium)으로 보고 있어서다. 94W 열대요란의 열대저압부 발달 가능성은 한 단계 아래 낮음(Low)이다.

그런데 우리 기상청 예측 모델인 GDAPS-KIM도 95W 열대요란을 주시한다. 8일 새벽 업데이트한 예상일기도에서 95W 열대요란이 열대저압부를 거쳐 태풍으로 발달해 한반도를 북동진으로 관통한다는 전망을 표출하고 있는 것. 순서상 12호 리피 다음이니 13호 버빙카다.

 

(아래 영상 참조)

예상일기도에서 95W 열대요란은 점차 서쪽으로 이동, 필리핀과 가까워진다. 그러다 9월 12일쯤 중심기압이 1000hPa(헥토파스칼) 아래로 떨어져 열대저압부나 태풍의 체급을 갖추고 경로는 완만한 북서진으로 튼다.

이후 9월 16일 일본 큐슈 서쪽 해상을 지나 북상, 추석 당일인 9월 17일 오전엔 우리나라 제주도 동쪽 지역을 관통한다.

이어 9월 17일 낮에 걸쳐 제주도 바로 위로 더욱 올라가 전라남도 목포·진도·해남 일대를 통해 상륙하는데 예상되는 중심기압이 976hPa로 이 태풍 생애 최전성기일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중심기압이 가장 낮아져 있을 시기로 예상되는 것. 태풍의 위력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한 경향을 보인다.

 

(아래 이미지 참조)

 

상륙 후 태풍은 경로를 북동진으로 바꿔 우리나라 남부 지역을 관통, 9월 17일 밤 경북~강원 동해안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공교롭게도 추석 당일 종일 우리나라 상당수 지역을 거친다는 얘기다.

이처럼 13호 태풍 버빙카가 추석 연휴 중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부 지역을 잇따라 지날즈음엔 필리핀 동쪽 먼 바다에 14호 태풍 풀라산도 생성 단계일 것으로 예상일기도에 표출됐다. 아울러 먼저 나타났던 94W 열대요란은 크게 세력을 키우지 못할 것으로 표출됐다.

▶물론, 95W 열대요란 또는 열대저압부나 태풍으로 발달한 상태의 저기압이 한반도를 지난다고 보는 시점은 무려 9일 뒤로, 그동안 예상경로는 거듭해 수정될 전망이다.

GDAPS-KIM 예상일기도는 지난 8월 31일엔 태풍 야기(하루 뒤인 9월 1일 발생)의 한반도 상륙 전망, 9월 2일엔 태풍 리피의 대한해협 북동진 전망을 잇따라 표출했는데, 실제 결과는 태풍 야기의 멀리 남동쪽 중국 남부 지역 및 베트남 북쪽 하노이행, 태풍 리피의 일본 본토 동쪽 바다 북동진이었다.

다만 이는 9월 초에도 한반도 일대에 여전히 자리해 무더위를 만들고 있는 고기압이 두 태풍(야기, 리피)을 각각 서쪽과 동쪽으로 '걷어낸' 맥락이다. 이러한 고기압이 앞으로 약화하며(즉, 늦더위가 주춤하며) 빈틈을 만들어 태풍의 길을 내고, 이 길을 따라 본격적인 가을태풍이 한반도로 올라올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특히나 13호 태풍 버빙카 후보인 95W 열대요란에 대한 GDAPS-KIM과 GEFS 모델의 오키나와 열도 북쪽까지의 예상경로가 꽤 일치한다.

두 예상이 함께 가리키는 행선지인 오키나와 열도 북쪽 일대는 앞서 8월 말에 지금보다 더 강한 고기압이 한반도에 자리한(지금보다 더 더웠던) 시기 10호 태풍 산산의 북진(한반도 직접 영향 지역 접근)을 막으며 경로를 동진(일본 큐슈~시코쿠~혼슈 종단)으로 돌려버린 곳이기도 하다.

헌데 그때와 비교해 고기압 세력이 약해져 있다면? 예년 대비 조금 늦게 태풍의 길이 한반도로 이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시기가 됐다.

버빙카(Bebinca)는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마카오에서 제출한 명칭으로, '우유 푸딩'을 뜻한다.

 

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4. 9. 6. 09:42

 

윈디닷컴에 따르면 다음주 목요일 12일경에는 필리핀 동해상과 대만 남해상에 12호 태풍 리피와 13호 태풍 버빙카가 연달아 발생할 전망이다.

유럽중기예보센터 전망으로는 12일 오후 7시경 대만 남동해상과 필리핑 동해상에 두 개의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기상청 전망에서는 12호 태풍 리피가 9일 월요일경에 일본 오키나와 동해상에서 먼저 발생하고, 10일 화요일 오후 늦게 파푸아뉴기니아 북해상에서 13호 태풍 버빙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12호 태풍은 중국을 향할 것으로 전망되며, 13호 태풍은 13일까지는 태평양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예측되어 이후 경로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13호 태풍은 규모가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13호 태풍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예상대로 최근 필리핀 동쪽 해상에 나타난 92W 열대요란이 22호 열대저압부로 발달한 데 이어 1일 밤 11호 태풍 야기가 됐다.

애초 태풍 야기에 대해서는 대만으로 북서진할지 한국과 일본 쪽으로 북진할지 시선이 향했는데, 예상 대비 더욱 북서진으로 꺾으며 필리핀과 대만 사이 바다를 지나 중국 남부 광둥성(광동성) 및 하이난성 일대로 향하는 경로가 예측되고 있다.

(아래 이미지 참조)

기상청 9월 2일 오전 10시 발표 11호 태풍 야기 예상경로

▶그러면서 9월 첫 태풍, 즉 본격적인 가을태풍인 태풍 야기의 한반도행 가능성은 꽤 줄어들었는데, 그 다음 12호 또는 13호 태풍 리피의 한반도행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어 시선이 향한다.

참고로 애초 12호 순번을 받을 것으로 보였던 태풍 리피는 태평양에서 발생한 1호 허리케인 호네에게 12호 순번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허리케인 호네가 '태풍 리피 발생 전에' 태평양 한복판에 그어진 날짜변경선(경도 180도)을 통과할 경우, 12호 태풍 호네로 불리게 되고, 태풍 리피는 13호 순번을 받는 것이다.(반대로 태풍이 동쪽으로 이동해 날짜변경선을 통과하면 허리케인 순번이 새로 붙는다)

허리케인 호네는 현재 날짜변경선 인근에 위치해 있다.

(아래 이미지 2건 참조)

왼쪽 아래 붉은 화살표가 11호 태풍 야기, 오른쪽 민트색(청록색) 원이 1호 허리케인 호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1호 허리케인 호네 위성사진.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2일 우리 기상청 예측 모델인 GDAPS-KIM은 태풍 야기가 필리핀과 대만 사이 해상을 북서진하는 9월 5일즈음, 바로 동쪽에 태풍 리피 또는 그 전 단계(열대요란 또는 열대저압부) 996hPa(헥토파스칼) 수준의 저기압이 발달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 9월 12일까지 전망은 다음과 같다.

 

9월 2일 GDAPS-KIM 예측 9월 5~12일 동북아시아 예상일기도

9월 5~10일 (추정)태풍 리피는 대만 동쪽 해상에서 완만한 북동진 경로를 밟아 일본 오키나와 열도를 거쳐 큐슈로 향한다.

이때 앞선 10호 태풍 산산처럼 큐슈에 상륙하는 게 아니라, 제주도와 큐슈 사이 해상을 정북진하는 것.

이어 9월 10~11일엔 다시 북동진 경로로 전환,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9월 10일 밤 부산~울산~포항 일대인 우리나라 동남부를 스치는데 중심기압이 963hPa로 태풍 생애 중 가장 낮은, 즉 최전성기(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 수록 위력이 강한 경향을 보인다) 상태가 전망된다.

(아래 이미지 참조)

(한편, 같은날 태풍 야기는 중국 광시 좡족(광서 장족) 자치구와 국경을 맞댄 베트남 북쪽 하노이 일대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동해로 빠져나간 태풍 리피는 울릉도·독도를 거쳐 9월 11~12일엔 일본 북쪽 홋카이도를 관통하게 된다.

9월 2일 GDAPS-KIM 예측 9월 10일 오후 9시 동북아시아 예상 일기도. (추정)태풍 리피가 대한해협을 지나는 가운데, 태풍 중심부가 부산~울산~포항 등 우리나라 동남부 지역에 닿아 있다.

▶다만, 앞서 11호 태풍 야기에 대한 전망도 그랬듯이 태풍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가 윤곽을 보이기도 전에 이같은 전망이 나온 것이고, 따라서 향후 수정 여지 역시 크다.

그러나 9월이 유독 한반도를 좋아하는 가을태풍이 본격적으로 북상하는 시기인 만큼, 더구나 지난 여름 한반도에 열돔을 만들어 태풍들을 잇따라 '튕겨낸' 고기압이 수축하는 시기인 만큼, 한반도행 태풍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더 높아져 있는 게 사실이다.

리피(Leepi)는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라오스가 낸 명칭이다. 라오스 남부(캄보디아와 국경 지역) 관광지 리피폭포(쏨파밋폭포)에서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