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한 날 지각을 하거나 도박사이트에 돈을 걸어 월급을 탕진하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보면 가난이 그들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그러나 그런 모습은 가난의 원인이 아니라 일정 부분 가난으로부터 비롯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빈곤층의 몸과 정신은 가난에 어느 정도 '낡아'진 상태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멀쩡한 몸과 정신마저 낡게 하는 것이야말로 가난의 무서움"이라고 적었다.
그는 가난이 육체와 정신의 건강함을 부식하는 과정에 대해 "얼마 안 되는 돈으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은 인스턴트나 저가의 음식으로 식사를 해도 몸에 탈이 없고 하루 8∼9시간의 노동을 건강한 마음 상태로 수행한다는 것"이라며 "과연 이러한 생활 속에서 누가 건강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힘들게 잡은 저임금 일자리마저 (육체노동 등으로) 사람을 빠른 속도로 마모시킨다"고 했다.
그는 "고작 편의점도 직원을 채용할 때 다른 편의점에서 일한 이력을 채용 기준으로 삼는다. 가난 때문에 여러 가지 저임금 일자리를 전전하다 별다른 전문성을 쌓지 못한 사람은 저임금 시장에서조차 빠르게 도태된다"며 "가난이 가난을 불러오는" 악순환을 지적했다.
악순환의 결과로 "40대에 들어서도 변변찮은 기술도 이력도 없다면 정말로 '법이 보호하지 않는' 일자리조차 감지덕지하게 된다"면서 "그 상황에서 지엄한 법은 종이 쪼가리만도 못하게 되고 질병이나 작은 사고는 사람을 잡아먹는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몸과 정신이 멀쩡한데 가난하다는 말은 틀렸다. 가난하면 몸과 정신이 멀쩡할 수 없다"고 사회적 통념을 비판했다.
글쓴이는 소위 '노오력'을 강조하는 세태에 대해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적을지도 모른다. 이미 도태되어 가는 사람들은 도시의 변두리로 숨어 소리도, 냄새도 지워진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지워져 가는 곳에도 사람이 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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