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4. 8. 6. 15:32

 

국내 시골에서 열대우림 지역 서식 동물로 흉포한 종으로 알려진 바다악어가 발견됐다. 한국에서 자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야생 악어가 야외에서 발견된 건 사실상 처음이다. 밀수업자나 반려인 등 몰상식한 사람이 기르다 내다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제보한 유튜버는 역사상 최악의 외래종이라며 경악했다.

 

5일 이색 반려동물 유튜버 채널에 '대한민국에서 야생 악어가 나왔습니다'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를 받고 경남 사천으로 달려간 동종업자은 "늑대거북이 (최악의) 외래종 중 최고봉으로 생각했는데"라며 "한국에서 만에 하나 (악어가) 번식하고 있으면 진짜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달 야생동물 유튜버은 경남 창원의 한 논에서 생태계 교란종인 늑대 거북 성체를 잡았다고 고발한 바 있다.

사천 지역 온도가 38도까지 올라간 이날 제보자를 만난 이들은 포대에 들어있는 실물 악어를 관찰했다. 생후 4~5개월 된 듯한 길이 60cm의 개체였다.

상태를 보니 차에 밟혀 죽은 듯했다. 논에서 서식하다 도로로 뛰쳐나왔을 때 로드킬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제보자는 처음 발견 당시 인형으로 오인할 정도로 믿기지 않았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야생 악어가 야외에서 발견된 건 사실상 처음이다. 지난해 6월 경북 영주에서 악어 추정 동물을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환경부가 열흘간 수색한 결과 수달 등 다른 동물을 잘못 봤을 해프닝으로 일단락된 바 있다.

 

유튜버들이 관찰 당시엔 이 악어가 온순한 안경카이만 종인 줄 알았으나 나중에 전문가와 확인한 결과 흉포한 바다악어 종류일 가능성이 컸다.

"혹시 이 동네에 파충류 키우시는 분들 많냐"는 유튜버들의 질문에 제보자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에 "밀수한 사람들이나 기르던 사람들이 길 가다 버렸을 수 있겠다"고 짐작했다.

"여름 동안 폭풍 성장해서 혹시나 사람을 물 수도 있었던 개체였을 텐데 이렇게 잡힌 게 그나마 다행이다"면서도 "산 상태로 잡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했다.

이들은 혹시라도 있을 야생 악어 추가 개체 수색을 시작했다.

"늑대거북이 많이 발견된 곳도 논이었다. 논에 많은 먹이들이 살기 때문에 얘네가 여기서 생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논이 악어가 살기 정말 좋은 환경이다. 농수로에 개구리들이 보이는데 악어들의 주 먹이 중 하나가 양서류들이다"며 "다만 큰 물고기 같은 건 없다 보니 얘가 배고프긴 했겠네"라고 어림했다.

 

그러면서 "밥 먹으러 왔다가 차에 치였다니 좀 불쌍하긴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논에서 더 이상의 악어와 서식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유튜버들과 전화 연락이 닿은 양서파충류협회장은 "(사진을 보니) 뉴기니악어나 바다악어로 보인다"며 "악어는 반려 목적의 유통이 금지돼 있다. 밀수 개체의 유기나 탈출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