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퍼스트 희망봉 2024. 8. 18. 12:27

 

젊은 서핑족 남녀들의 헌팅 만남의 장소

낮엔 해변에서 엉켜 뒹굴어 낯뜨거운 민망한 장소

마약 술 음란 파티 퇴폐 환락 장소로 전락

숙소에선 음란한 흔적과 불쾌한 냄새들

아는 가족들은 믿고 거르는 장소

정보 어두워 모르는 노인층들 간혹 오락 가락

여친이나 마누라가 친구들과 양양 여행 갔다고 ?

스마트폰 추적 걸어 놔라

카드 사용처도 확인해봐라

인스타 페이스북 틱톡 블로그에 남긴 사진들도 확인

걸레는 빨아 쓰지 않는다

설거지하는 퐁퐁남 안되려면 똑똑해야 된다

 

올해 7~8월 중순 강원도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613만19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증가한 것으로 14일 나타났다. 때 이른 폭염과 KTX 강릉선 등 교통 발달로 수도권 피서객이 강원 바다에 대거 몰려온 것으로 강원도는 보고 있다. 강릉·고성·속초가 15~28%, 동해·삼척이 7~9%까지 증가한 가운데 ‘서핑 명소’로 유명했던 양양을 찾은 피서객만 강원 여섯 지역 중 유일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양양군 관계자는 이날 “서핑 명소 이미지가 최근 과도한 유흥 문화 때문에 흐려지고 있다”며 “일반 관광객이 양양 해변을 찾는 것을 꺼린 탓에 피서객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실제 본지가 지난 9일 찾은 양양 인구해변은 20대 남녀들이 한데 엉킨 ‘환락의 바닷가’였다. 주요 부위만 가린 비키니 차림의 여성과 상의를 벗은 남성들이 시선을 교환하며 걸어다녔다. 여기저기서 귀를 찌를 듯한 클럽 음악이 들려왔고 원색의 롤스로이스·람보르기니 등 고가의 수입차들이 굉음을 내며 도로를 메웠다. 가족 단위 피서객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한 클럽에 들어서니 이미 ‘짝’을 찾은 남녀들이 수위 높은 애정 행각을 벌이며 춤을 추고 있었다. 거의 헐벗었다고 표현해도 좋을 남녀가 술에 취한 채 무대에 올라 밀착해 몸을 비비며 춤을 추자 클럽 내 사람들은 환호했다. 자정이 다가오자 남녀들은 짝을 지어 근처 모텔 등 숙박업소로 하나둘씩 사라졌다. 해변에 둘러앉아 술판을 벌이거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편의점에서 사 온 폭죽을 터뜨리거나 직접 들고 온 대형 스피커로 음악을 트는 사람도 있었다. 술판은 새벽 5시까지 이어졌다. 만취 상태가 된 남녀들이 서로를 부축하며 모텔로 들어갔다. 바닷가 곳곳엔 토사물과 맥주캔·소주병, 일회용 컵과 과자 봉지 같은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양양 해변에서 3년째 서핑 숍을 운영 중인 유동천(34)씨는 “7~8월 서핑족으로 바글바글했던 양양은 옛말”이라며 “서핑족이 아예 찾지 않아 매출이 80% 넘게 폭락했다”고 했다. 서핑족은 ‘헌팅 성지’로 변질돼버린 양양을 떠나 강릉 금진해변 등으로 흩어졌다고 한다. 서핑 강사 박모(31)씨는 “소셜미디어에서 양양은 ‘원나이트(하룻밤 일회성 만남)’나 하는 곳으로 찍혀버렸다”고 했다. 실제 인터넷 게시판 등에선 “음란 성지 양양 갔다 온 사람은 문란하다” “애인 있으면 절대 양양 보내면 안 된다” “결혼 상대가 양양 다녀왔다고 하면 믿거(믿고 거른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구 2만7000명인 양양은 강원의 대표적 해변 도시인 강릉·속초는 물론이고 동해·삼척보다도 한적하고 깨끗하다는 이미지로 2010년대 초부터 서핑족의 관심을 끌었다. 낙산사 등과 연계된 관광 코스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양양이 ‘원나이트 명소’로 유명해지면서 헌팅족이 서핑족 숫자를 압도했고, 그간의 ‘서핑 도시’ 이미지도 퇴색됐다고 양양군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소음·주차 문제와 관련한 민원도 극심하다. 주민 박모(65)씨는 “음악과 떠드는 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다”며 “해변 술집들을 폭파시켜 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이런 문제는 양양만의 고민이 아니다. 피서객들이 돗자리 술판을 벌여 거대한 쓰레기장이 되곤 했던 부산 민락수변공원은 지난해부터 금주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최근 인근에 들어선 문화복합시설은 이미 시끄러운 음악이 들려오는 ‘클럽’으로 변질된 상태였다.

금주령을 피해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관광객이 몰리기도 한다. 지난 10일 밤 본지 기자가 찾은 광안리는 이미 거대한 클럽 같았다. 인명 구조용 감시탑에선 외국인들이 맥주를 병째 들이키고 있다. 피서객들이 여기저기서 돗자리를 깔고 술을 마셨다. 대학생 윤현정(27)씨는 “금주령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고, 밤마다 술병이 쌓인 쓰레기장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