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 스털링(Pound sterling)은 영국의 통화 계열 전반을 가리키는 말로, 일반적으로는 잉글랜드 파운드를 가리킨다.
같은 화폐 제도에 속하지만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잉글랜드 파운드의 도안을 사용하고, 스코틀랜드에서는 스코틀랜드 파운드의 도안을, 북아일랜드에서는 북아일랜드 파운드의 도안을 사용한다.
영국 본토는 파운드 스털링이 법정 통화이지만 명목상으로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서 별도로 통화를 발행하며, 각각 잉글랜드 파운드, 스코틀랜드 파운드, 북아일랜드 파운드라 불린다. 물론 각각은 은행 등에서 1:1로 교환이 가능하나 다른 지역에서 각 화폐가 반드시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왕실령인 맨 섬, 저지 섬, 건지 섬에서도 독자 도안의 화폐를 발행하지만 파운드 스털링 안에 속해 있다. 이들 화폐는 모두 은행에서 1:1로 교환이 가능한다.
파운드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이유는 과거에 금화 하나로 1파운드 무게의 은을 얻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하였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리브르 금화도 이와 같은 의미이며, 파운드와 리브르 모두 로마 제국의 리베루스 화폐에서 유래한 것. 약자가 P가 아닌 L인 이유도 그것이다. 또 무게 파운드도 유래가 같다. 이 때문에 종종 화폐 단위 기호로 £ 대신 lb를 쓰기도 하며 여기에는 이런 역사적인 유래가 담겨 있으므로 잘못 쓴 게 아니다.
또한 달러가 벅 (buck)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것처럼 파운드는 퀴드 (quid)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유래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져있지 않지만 Quid pro quo[3]라는 라틴어의 표현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파운드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종이가 생산되는 도시인 햄프셔 주의 Quidhampton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다.
화폐에는 60년이 훌쩍 넘도록 엘리자베스 2세의 얼굴이 찍혀 왔었으며 언제나 최근의 모습을 담아야 하는 불문율이 있어서 군주가 늙어감에 따라 초상화도 따라서 늙어가는 특징이 있고, 이는 영국 뿐 아니라 영연방 왕국이라면 거의 다 적용되는 사항으로 아무래도 새로 찍는 주기가 느린 지폐보다는 동전이 더 빠르게 적용된다. 이 규칙에 예외도 있는데, 그게 본가인 영국. 2022년 9월 8일 엘리자베스 2세가 사망하고 찰스 3세가 왕위를 이어받음에 따라 2024년 6월부터는 찰스 3세가 지폐 도안으로 등장한다.
대영제국 시절에는 지금의 달러와 같은 기축 통화였고, 지금은 미국 달러, 유로, 일본 엔과 같이 세계 4대 무역 결제 통화이다.
실제로 국제 시장에서 파운드로 결제되는 비율은 달러와 유로 대비 적다. 대부분 미국 달러이며, 그 다음으로 유로가 차지한다. 유로 다음에야 파운드가 차지한다. 대한민국 정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파운드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파운드는 기축 통화의 역할을 하며, 영국은 미국, EU, 일본과 함께 기축통화국이라고 명시한다.
파운드화의 경우 영국의 금융 시장, 첨단 산업 등 경제 구조, 상임이사국으로의 전세계적인 외교적 영향력, 미국, EU와의 관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왕국과의 관계, 달러, 유로화와 같이 국제 금융 시장과 현물 시장 내에서의 거래량이 파운드의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다. 한편 통화의 영향력에서 결정적 요소 중 하나인 SWIFT 거래 비중은 2021년 기준 5.9%가량으로 3위이며 5위 엔화보다 2배 이상 높다.
맨 섬과 건지 섬, 저지 섬에서도 파운드 스털링 체계 안에 속하는 자체 통화를 사용한다. 현재는 잉글랜드 은행이 발행하는 잉글랜드 파운드만이 '파운드 스털링'으로서의 정식 통화이며, 나머지는 모두 사설 통화로 취급한다. 다만, 단위가 5파운드 이상인 신고된 종에 한해서 정식 통화의 일원으로 인정해준다.
잉글랜드 파운드, 스코틀랜드 파운드, 북아일랜드 파운드는 서로 1:1로 교환이 가능하나 엄밀하게 같은 화폐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법적으로 스코틀랜드 파운드를 잉글랜드에서 화폐로서 지불하는 것은 문제 없으나 아무런 사유 없이 받는 사람이 거부하는 것 역시 합법이다. 이는 북아일랜드 파운드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많이 거부당하는데 기사에 따르면 대략 70% 정도는 거부를 당한다.
잉글랜드 - 스코틀랜드 경계 지대나 웨일스인, 아일랜드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블랙풀, 리버풀 같은 해안가 도시에서는 이웃 지역의 돈도 그럭저럭 써먹을 수 있지만, 대충 뉴캐슬 남쪽이나 맨체스터 정도만 와도 타지에서 쓰이는 돈은 안된다며 일반 상점은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거부당할 수 있다. 다른 지역의 화폐를 받았을때 위조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을 뿐더러, 이것을 은행에 직접 가서 바꿔야하는데 위조일 경우 주인만 손해보게 되는 것. 일이 더럽게 꼬이면 위조지폐와 관련한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
반대로 잉글랜드 파운드는 영국 어디서든 통용된다. 그래서 잉글랜드와 타지를 오가며 사는 노동자나 학생 지인을 둔 영국인들은 당사자가 휴가, 방학 등의 목적으로 고향에 간다고 하면 수중에 있던 로컬 권종들을 당사자에게 떠넘기고 잉글랜드 파운드로 바꿔받기도 한다. 심지어 본인들이 직접 쓰기 까다롭다고 구걸하는 노숙자한테 타지 돈을 버리듯이 줘버리며 노숙자를 더 서럽게 하는 일도 있다. 물론 럭비, 크리켓, 축구 국제 경기나 리그 경기 등에서 타지 팀이 잉글랜드로 원정 관람을 하는 등의 빅 이벤트가 벌어질 때는 잉글랜드 내 상점들도 사절하지 않고 잘만 받으며, 그로 인해 이벤트 전후로 동네 은행들에는 환전 문의가 늘어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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