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이용하는 무선 이어폰, 전자파 괜찮나?
에어팟을 포함한 무선 이어폰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제한치인 kg당 1.6와트(1.6W/kg)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전자파를 방출한다.
현재 무선 방사선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1996년 제정됐으며, 휴대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피부를 자극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방사선을 방출하는 무선 제품들이 점점 더 널리 보급되고 있으며 일부 과학자들은 스마트폰, 블루투스 제품, 와이파이(Wi-Fi) 모뎀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휴대폰은 X-레이와 같은 ‘이온화 방사선’처럼 DNA를 손상시키거나 세포를 불안정하게 만들지 않는 ‘비이온화 방사선(전자차)’을 방출하기 때문에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사실이지만, 비이온화 방사선은 장기적으로 세포 내부에서 산화를 일으켜 잠재적인 염증과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포 배양을 이용한 연구에 따르면 FCC에서 설정한 강도보다 훨씬 낮은 강도의 전자파도 DNA와 세포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갓난 쥐를 와이파이 신호에 노출시킨 터키의 한 연구에서는 와이파이가 이용하는 주파수 대역의 전자기장(EMF)이 귀 세포의 사멸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블루투스 신호는 Wi-Fi 신호보다 약하지만 비슷한 주파수를 공유해 사용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블루투스가 귀를 포함한 체세포에 악영향을 준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발견된 바 없다.
블루투스의 귀에 잠재적인 영향을 조사하는 유일한 연구는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실험이었다. 연구원들은 블루투스 노출이 참가자들의 귀 신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휴대폰 노출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무선 제품에서 방출되는 전자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를 전자파 과민증이라고 한다. 이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러한 형태의 전자파에 노출되면 피로, 불면증, 이명, 두통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프루츠먼은 블루투스 이어폰이 일부 이명증 환자에게 발병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환자들은 유선 이어폰으로 전환했을 때 이명이 좀 더 완화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녀는 이명이 사람들의 중추 신경계를 더 예민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100%의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신경계가 독특하게 연결되어 있고 다른 유발 요인들에 독특하게 민감하다고 생각한다”고 그녀가 말했다.
무선 이어폰, 청력 손상을 예방하는 방법과 치료법은?
프루츠먼은 청력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최대 볼륨이 85데시벨(dB)로 제한된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참고로 85dB은 믹서기 작동음이나 도시의 교통 소음 정도의 음량이다.
반면 사바 박사는 낮은 볼륨으로 사용하더라도 약 2시간 간격으로 이어폰을 정기적으로 뺄 것을 권장했다. 청력 손실과 이명증이 있는 사람도 1회 사용량을 제한하면 이어폰을 사용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시드먼 박사는 외이도 감염이 우려되는 사람들은 인이어 이어폰이 아닌 오버이어 헤드셋(귓바퀴를 완전히 덮는 헤드셋)을 착용할 것을 권했다. 이어폰은 헤드폰에 비해 고막과의 거리가 가깝고 외이도 내부에 더 큰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청력 손실 및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시드먼 박사는 가능하면 스피커를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인도에서 1천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어폰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학생에 비해 스피커를 사용하는 학생은 대체로 청력 손실을 겪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증은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많은 치료법이 존재한다. 프루츠먼의 클리닉에서는 청력 손상으로 인해 듣지 못하는 음역대의 소리를 재생하는 음향 치료 이어폰을 착용하게 하여 과민한 뇌를 진정시키는 ‘이명 재훈련 요법’을 제공하고 있다.
프루츠먼은 “뇌에 입력되지 않는 정보를 찾아 외부 자극으로 이를 대체하면 과잉된 신경 신호를 진정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치료에서는 바다의 파도 소리나 악기 소리와 같이 편안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환자에게 들려주며, 치료 기간은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환자는 결국 언젠가 치료를 종료하게 된다. 프루츠먼은 “(치료가 종료되더라도) 이명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지 이명에 대한 인지 자체를 차단할 수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명증 환자는 또한 이명증 유발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명증은 카페인, 수면 부족, 스트레스, 감염, 시끄러운 소음 등 신경계를 악화시키는 노출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사람에 따라 원인은 매우 다양할 수 있다. 한 청각 전문의는 심지어 양파 냄새가 환자의 이명을 유발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과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드먼 박사는 진료를 통해 카페인, 설탕, 알코올을 식단에서 먼저 제거하도록 해 환자의 이명 완화에 도움이 되는지 모니터링하는 과정을 거친다.
시드먼 박사는 매일 커피를 반 컵만 마시던 한 환자가 있었다며 이 환자는 박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믿기지 않겠지만 커피 반 잔 마시던 것을 끊었더니 이명증의 강도가 10점 만점에 7점에서 3점으로 줄었다.”
보청기는 청력 손실을 치료할 수 있지만, 갑작스러운 이명증과 청력 손실의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제와 혈관 확장제가 청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어폰이 청력 손상을 촉진할 수 있는 것처럼 이어폰에는 장점도 있다. 바로 청력 보조 장치로 이용하는 것이다.
애플 에어팟 고급형 모델인 에어팟 프로의 맞춤형 옵션 덕분에 일부 사용자는 이를 일종의 저렴한 보청기로도 사용하기도 한다.
시드먼 박사는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은행나무잎 성분을 적절한 용량으로 투여한다면 이명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에 독일약초위원회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정제된 은행나무 제제가 이명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매일 240mg의 복용량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다른 연구진들의 은행나무 제제 후속 연구에서는 하루 세 번 50mg 또는 하루 한 번 120mg의 효과를 테스트했지만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발견하지 못했다. 따라서 많은 임상의들은 은행나무 잎 추출물이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에드워즈는 여전히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없는 가장 단순한 버전의 에어팟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의 오래된 이명증 문제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밤에 “삐” 소리가 섞인 백색소음을 재생해 이명을 관리하고 있다.
올해는 에드워즈가 이명을 앓은 지 14년째가 되는 해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그는 자신에게 효과가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기 전에 다양한 치료법과 모든 치료법을 시도했다.
“나는 이명을 완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보조도구가 있다. 밤에 진행하는 소리 치료는 절대적인 생명의 은인”이라고 그는 말했다.
애플은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