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오는 11일(수) 3시 제13호 태풍 ‘버빙카’가 괌 서남서쪽 70km 부근 해상에 발생할 예정이며, 중심기압 998(hPa), 초속 19m/s(시속 68m/s), 강도 약, 진행방향 서북서쪽이라고 10일(화) 4시 40분 밝혔다.
오는 15일(일) 3시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50km 부근 해상에 접근할 예정이다. 이 열대저압부는 24시간 이내에 제13호 태풍 버빙카(BEBINCA)로 발달될 것으로 예상됨. 다음 정보는 오늘(10일) 10시 30분경에 발표될 예정임.
■ 가을의 불청객 ‘태풍’
최대풍속 17㎧ 이상 열대저기압
8월 평균 5.6개·9월 5.1개 발생
이재민 6만명 만든 2003년 매미
12명 목숨 앗은 힌남노도 9월에
기후변화, 해수면 온도까지 높여
태풍‘강한세력’유지하게 만들어
최근 중국·베트남엔 ‘야기’ 상륙
사상자 총 300여명 발생 피해도
역대 가장 더웠던 여름이 끝났지만 기상청은 ‘태풍’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8월 다음으로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올해는 태풍을 만드는 바다 기온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1951년 이래 한국이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은 건 1988년과 2009년 단 두 해뿐이다. 두 해를 제외하면 태풍이 한국에 상륙할 때마다 크고 작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기후변화 영향이 심화하면서 태풍 발생이 더 빈번할 것이란 분석이 많고, 지난해에는 사상 최초로 한반도를 횡단하는 태풍까지 등장했다. 올해 또한 한국이 무더위로 신음할 때 바로 옆 일본은 여러 개의 태풍으로 큰 피해를 봤다. 올해 한반도는 태풍의 직접 영향은 적었지만, 통상 북·서태평양에서 5개가량의 태풍이 9월에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한국에 태풍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알려진 사라(1959년)와 매미(2003년) 모두 9월에 한국에 왔다.
1. 태풍 왜 발생하고 언제 주로 한국에 오나
태풍은 바닷물의 따뜻한 해류로부터 증발한 수증기가 상승기류 압박을 강하게 받았을 때 나타나는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는 현상으로, 중심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열대저기압을 가리킨다. 전 세계에서 연평균 80개 정도가 발생하며 북·서태평양에서는 태풍(Typhoon), 북중미에서는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과 남반구에서는 사이클론(Cyclone)이라고 부른다. 이 가운데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태풍이 연간 25∼30개 정도로 가장 많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가장 많은 태풍이 발생한 시기는 8월로 평균 5.6개가 발생했고, 한국에는 1.2개가 영향을 미쳤다. 다음이 9월로 5.1개 태풍이 발생했고 한국에는 0.8개가 찾아왔다. 7월 발생한 태풍은 평균 3.7개이며 한국에는 1.0개가 영향을 줬다.
2. 기후변화와 태풍의 상관관계는
기후변화로 인한 무더위는 비단 육지뿐만이 아니라 바닷물 온도도 높인다. 수온이 높아지면 태풍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된다. 포스텍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 연구팀이 경북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국립기상과학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한반도에 매우 강한 강도로 상륙한 힌남노급 태풍이 2030년대에는 5년마다, 2050년대에는 2∼3년마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동중국해를 거쳐 한국에 영향을 미친 초강력 태풍(최대풍속 초속 54m 이상) 16개를 분석한 결과 동중국해의 8∼9월 평균 수온이 높을수록 태풍 상륙 당시 강도가 강해졌는데, 이를 근거로 2070년대 탄소 중립을 가정하는 저배출 시나리오와 보다 현실적인 중배출 시나리오 조건 등에서 기후모델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면 동중국해 고수온 현상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올해 가을 태풍 발생 가능성은
올해 가을 태풍이 한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기상청은 이번 가을에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을 각각 37%와 40%로 예측했다. 2000년 이후 한국에 9월 태풍이 지나간 해는 13년, 지나지 않은 해는 11년으로, 9월에 태풍이 영향을 미친 해가 더 많다. 특히 2019년에는 모두 6개 태풍이 발생했는데, 이 중 3개가 한국에 영향을 미쳤다. 가을 바다 수온이 여름보다 내려가면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높아진 해수면 온도와 증가한 수증기 영향으로 최근에는 가을 태풍의 강도도 강하다. 특히 한반도 주변 복잡해진 기압계와 맞물려 태풍의 바람뿐 아니라 집중호우에 대한 우려도 크다.
4. 올해 여름 한국에 왔던 태풍 ‘종다리’는
여름 무더위가 절정이었던 8월 19일 일본 오키나와(沖繩) 남서쪽 360㎞ 부근 해상에 발생한 제9호 태풍 ‘종다리’는 발생 직후부터 북진을 시작해 한반도로 향했다. 당시 한반도 주변에 고착화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을 흔들며 무더위를 식힐 것이란 기대도 컸다. 하지만 발생 당시 중심기압이 100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18m였던 종다리는 채 48시간이 되지 않은 21일 오전 3시 충남 서산 남서쪽 150㎞ 부근에서 소멸했다. 발생 초기부터 중심부 최대풍속이 초속 16m로 태풍 발생 조건에 미치지 못했지만, 중심부 주변 최대풍속이 태풍 기준을 살짝 웃돈 ‘약’ 태풍이었고, 기상청 예측대로 48시간 내에 소멸했다. 태풍의 기준을 충족시켰지만, 한반도 주변 해역에 왔을 때는 열대저압부 수준의 위력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5. 한국에 불었던 역대급 태풍은
한국을 덮친 태풍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최악의 태풍은 2002년 8월 ‘루사’다. 강릉에서는 8월 21일 하루에만 870.5㎜ 물폭탄이 쏟아졌고, 초속 50m 넘는 강풍에 피해가 속출했다. 루사로 인해 246명이 사망하고 5조140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다음 해인 2003년 9월에는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했다. 당시 매미는 중심부 풍속이 초속 60m를 기록하는 등 역대 가장 강력한 가을 태풍으로 기록되며, 6만 명 넘는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한국에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남긴 태풍은 1959년 9월 발생한 ‘사라’로 모두 849명이 사망하고 2500명 이상이 다쳤다. 사라와 매미 모두 가을 태풍이었고, 2022년 9월 발생한 ‘힌남노’ 또한 한반도 남부를 관통해 12명의 사망·실종자를 냈다.
6. 역대 태풍이 가장 많이 불었던 해는
통상 북·서태평양에는 매년 25∼30개 정도 태풍이 발생하는데 1951년 이후 가장 많은 태풍이 발생한 해는 1967년(39개)이다. 당시 8월과 9월에만 9개 태풍이 발생했고 7월에도 7개의 태풍이 생겨났지만 다행히 한국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1개뿐이었다. 한국에 가장 많은 태풍이 분 것은 1959년과 2019년으로 각각 7개의 태풍이 왔다. 두 해의 경우 전체 태풍 발생 개수는 각각 23개, 27개로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발생한 태풍 3개 중 1개꼴로 한국에 영향을 줬다. 특히 2019년은 8월과 9월에만 3개씩의 태풍이 한국에 영향을 미쳤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9년 단 한 개의 태풍도 한국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2001·2005·2008·2023년에 각각 1개씩의 태풍이 한국에 영향을 미쳐 가장 적었다.
7. ‘갈 지(之)’자 태풍에서 한반도 종단 태풍 등 특이한 태풍은
태풍은 생성 이후 북태평양고기압 등 주변 기압계의 영향을 받으며 이동한다. 바다의 높은 수온을 에너지원 삼고 기압계의 영향을 받기에 진행 방향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지난해 7월 28일 발생한 제6호 태풍 ‘카눈’은 1951년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태풍이었다. 발생 14일 만인 8월 10일 경남 통영 지역에 상륙해 그대로 한반도를 관통해 북쪽으로 향했다. 통상 한반도 남해안 서쪽에서 커브 코스로 동쪽으로 가거나 서해안으로 들어오는 것과 확연히 다른 이동 경로였다. 2021년 9월 발생한 제14호 태풍 ‘찬투’는 대만 북쪽 해상에서 중국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남쪽으로 이동한 후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다시 일본 쪽으로 향하기도 했다.
8. 태풍 이름은 어떻게 짓나
태풍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 기상예보관들이었는데, 당시 예보관들은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이때 예보관들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하다 1978년 이후부터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했다.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의 이름은 1999년까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하다 2000년 이후부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민의 태풍에 관한 관심과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태풍위원회 각 회원국이 제출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태풍 이름은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 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되며 특정 회원국에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의 경우 그 이름이 퇴출되고 새로운 이름을 선정하기도 한다.
9. 태풍의 크기와 강도 구분은
세계기상기구(WMO)는 열대저기압 중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33m 이상인 것을 태풍(TY), 25∼32m인 것을 강한 열대폭풍(STS), 17∼24m인 것을 열대폭풍(TS), 그리고 17m 미만인 것을 열대저압부(TD)로 구분한다. 한국과 일본은 최대풍속이 17m 이상인 열대저기압 모두를 태풍이라고 부른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10분 평균)에 따라 ‘약(초속 17m 이상)’ ‘중(25m 이상)’ ‘강(33m 이상)’ ‘매우 강(44m 이상)’ ‘초강력(54m 이상)’으로 분류된다. 태풍의 크기는 통상 강풍 반경이 300㎞ 미만일 경우 소형, 300㎞ 이상∼500㎞ 미만 중형, 500㎞ 이상∼800㎞ 미만 대형, 800㎞ 이상은 초대형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2020년 5월 이후부터는 크기 분류 대신 강풍반경과 폭풍반경 정보로 대신하고 있다.
10. 올해 중국과 일본을 덮친 태풍은
올해는 유난히 일본 동쪽 먼바다에서 생성된 태풍이 일본 본토로 향한 경우가 잦다. 제5호 태풍 ‘마리아’를 시작으로 6호 태풍 ‘손띤’, 7호 태풍 ‘암필’, 8호 태풍 ‘우쿵’이 연속해서 일본 열도 쪽으로 향했고 10호 태풍 ‘산산’은 지난달 31일 일본 규슈(九州)·시코쿠(四國)를 횡단하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양의 비를 뿌려 사망자 6명에 실종자 1명, 부상자 120여 명을 발생시켰다. 특히 산산은 시속 15㎞의 느린 속도로 일본 열도를 관통하면서 곳곳에서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은 지난 6일 상륙한 제11호 태풍 ‘야기’의 영향으로 4명이 사망하고 95명이 부상당했으며 122만7000명이 재산 피해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 야기는 중국에 이어 베트남으로 이동하며 20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정치 경제 사회 국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방 시골 소멸 위험 지역 순위 전라도 8곳 경상도 5곳 강원도 4곳 인구 3만명 이하 (0) | 2024.09.13 |
---|---|
지방 소멸 위험 한국 인구 90% 도시 지역 거주 지방 농어촌 7.9% 거주 (4) | 2024.09.13 |
광주 서구 풍암동 아파트 16층 50대 남성 대나무 죽창 지인 목 찔러 살해 도주 죽창가 (0) | 2024.09.09 |
대통령실 파견 근무 행정 고시 동기 4급 공무원 기혼자 남성 여성 불륜 논란 (0) | 2024.09.08 |
조기 수령 국민연금 손해 연금 신청자 사상 최대 의료보험 피부양자 자격 (0) | 2024.09.06 |